Balmain

순백의 컬러와 번쩍이는 메탈 디테일로 점철된 발맹 컬렉션은 이번 시즌 역시 관능 그 자체였다. “트렌드에 집착하지 않아요. 지극히 파리지앵다운 스타일을 일관되게 표현하고자 하죠.” 올리비에 루스텡이 생각하는 파리는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 에펠탑 등 유구한 건축물과 프랑스의 유서 깊은 예술로 완성되는 듯하다. 컬렉션에는 거대한 아코디언 플리츠와 뾰족한 파워 숄더로 완성한 기하학적 실루엣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 밖에 삼차원 헬릭스 패턴으로 장식한 마이크로 미니 보디 콘셔스 드레스며 메탈 뷔스티에, 빈티지하게 워싱한 데님도 멋졌다. “남들이 지금 쿨하다고 말하는 것엔 관심이 전혀 없어요. 1백 년 후 사람들이 내가 완성한 발맹의 이미지를 어떻게 기억할지가 더 궁금하죠.” 미래에 어떻게 평가받을지는 모르겠으나, 올리비에 루스텡 특유의 예술적 비전이 돋보인 컬렉션임은 확실하다. 흠이 있다면 혹자가 ‘발맹 군대(Balmain Army)’ 라고 표현할 만큼 룩이 너무 많아 살짝 지루했다는 것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