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희 코스 스카이캐슬 차서준김동희 코스 김동희화보

블루 셔츠와 네이비 베스트 모두 코스(COS).

장안의 화제. 이 뻔한 수식어 말고는 드라마 <SKY캐슬>을 표현할 마땅한 단어가 없다. 극 중 캐릭터의 대사를 따라 한 패러디가 끝도 없이 쏟아지고 한 회가 끝나면 모두의 예상을 빗나간 내용을 두고 이런저런 추론이 이어진다. 관록 있는 배우들이 개성이 뚜렷하게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어디서 그렇게 잘 찾아냈는지, 새로운 얼굴들이 내용을 더 풍성하게 한다. 김동희는 <SKY캐슬>에서 쌍둥이 형 ‘서준’을 연기한다. 어지간해서는 화내는 법 없고 큰 소리 한 번 내지 않는 순한 아들. 전작이라면 웹 드라마 <에이틴>이 있고, 많지는 않지만 몇 번의 오디션에 실패한 끝에 만난 <SKY캐슬>은 스물한 살 배우 김동희에게 많은 ‘처음’을 안겼다. 짧은 호흡의 웹 드라마를 제외하고 첫 드라마고, 많은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함께 하는 첫 작품이며, 생애 첫 화보 촬영과 인터뷰까지. 많은 ‘처음’이 시작되었다.

김동희 코스 스카이캐슬 차서준김동희 김동희화보

화이트 셔츠 로리엣(Roliat), 니트 베스트, 그레이 코듀로이 팬츠 모두 챈스챈스(ChanceChance), 블랙 레이스업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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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와 패턴 셔츠 모두 김서룡 옴므(Kimseoryong Homme), 화이트 티셔츠 우영미(WooYoungMi).

드라마의 반응이 뜨거워요. 작품에 대한 반응이 좋다 보니 현장 분위기도 좋아요. 그래도 주변의 반응에 들뜨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으려고 해요.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 테고, 그때마다 매번 반응이 좋을 수는 없겠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좋은 시선으로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아요. 제 눈에는 모자라는 부분이 많이 보이고 아쉬운 점도 많아요. 많은 것을 배워가는 중이에요.

<SKY캐슬>에서 학생을 연기하는 모든 배우가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되었다고 들었어요. 오디션을 본 순간이 여전히 선명히 기억날 것 같아요. 그럼요. 오디션장에 저를 포함해 3명이 들어갔는데 제 양쪽에 있던 분 모두 경력이 엄청났어요. 반면 저는 필모그래피가 전무했죠. 이전 작품이 없으니 감독님이 제게 30초 동안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그때 말을 잘한 것 같아요.(웃음) 연기에 대한 제 소신과 신념을 솔직하게 얘기했어요. 두 번의 오디션 끝에 캐스팅이 결정되었죠. 지하철에서 그 전화를 받고 다른 선배 배우들과 대본 리딩을 하기 전까지 믿어지지 않았어요.

소신에 대해 말했는데, 배우로서 끝까지 지키고 싶은 소신이 있다면요. 연기할 때 즐거운 제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해요. 먼 미래의 일이긴 하겠지만, 많은 작품을 하고 연기를 오래 하다 보면 연기하는 이유가 변질될 수 있잖아요. 그러지 않고 지금의 마음가짐대로 연기하고 싶어요.

지금 본인의 생각이나 성향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 있어요? 딱 한 명을 꼽을 수는 없어요. 지금까지 여러 사람의 좋은 점을 배우려고 했어요. 물론 나쁜 점을 배울 때도 있죠. 그렇게 경험에서 취하다 보면 오히려 제 생각 이 잘 정리돼요. 전 뭔가 답을 얻지 못하면 막 물고 늘어지거든요. 가끔 그런 면이 독이 되기도 해서 앞으로는 적당히 내려놓을 때를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저 스스로에 대해 서서히 알아가는 중이에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서준’에 대한 첫인상이 어땠어요? 1차 오디션을 보는데 감독님이 <SKY캐슬>에서 어떤 인물을 연기하고 싶으냐고 물었어요. 처음엔 제 동생으로 나오는 직설적이고 과감한 성격을 지닌 ‘기준’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서준이는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순수하고 착하며 깨끗한 아이인데 너무 기죽고 움츠려 있기만 하면 안 되니까요. 쌍둥이 동생을 연기한, (조)병규 형이 많이 도와줬어요. 서로 의논도 많이 하고.

미니시리즈에 이렇게 많은 배우가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선배 배우들은 경력도 오래됐고 많은 일을 겪은 분들이니, 신인 배우로서 연기뿐만 아니라 배우의 삶에 대해서도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현장이겠죠? 한 분 한 분 진짜 멋있으세요. 쉬는 시간에도 대본을 손에서 놓는 법이 없더라고요. 한 장면을 위해 다양한 느낌으로 계속 시도해보죠. 가끔 제 대사를 연기하며 ‘이 정도면 됐지’ 생각하다가도 선배들을 보면 반성하게 돼요.

막 데뷔했지만 고등학교 때도 연기를 전공했으니 자신의 길을 일찌감치 정했네요. 음악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중학교 3학년 때는 밴드부를 만들기도 했고요. 그러다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자연스레 연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어요. 배우는 매력이 많은 직업이에요. 사람과 사람의 감정을 다루는 일이라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이죠. 물론 그만큼 힘든 점이 많고 혼자 감내해야 하는 부분도 많아요. 혼자 고민하다 무너지고 다시 다독이며 일어나고. 제가 아직 어리고 경험이 많지 않아 모르는 부분도 많을 거예요. 그래서 계속 고민해야 하는 직업 같아요. 자신을 늘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하고요. 스스로 만족하고 거만해지지 않는다면 계속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연기자로서 변치 않을 제 초심이기도 해요.

다른 드라마나 영화도 많이 보나요? 많이 봐요. 어제도 혼자 영화 <스윙 키즈>를 봤어요. 요즘은 일부러 영화를 더 많이 보려고 해요. 얼마 전에는 <스타 이즈 본>을 봤는데, 한동안 그 영화 OST만 들었어요. 계속 다른 장르의 작품, 배우의 연기를 봐야 하는 때인 듯해요.

이제 스물한 살이에요. 20대를 어떻게 보내고 싶어요? 요즘 가장 큰 고민이 그거예요. 아직 답을 못 찾았어요. 배역이나 작품에 욕심낼 만큼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고 아직 해낼 자신도 없고요. 많은 생각이 들어요. 내면을 탄탄하게 쌓아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고민이고요. 언젠가 뮤지컬도 꼭 하고 싶어요. 제가 처음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조승우 선배 때문이에요. 그때 선배에게 푹 빠진 나머지 선배가 나오는 영화를 다 찾아 봤거든요. 저도 그렇게 모든 장르에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좀 더 가까운 시점의 이야기를 해볼까요? 당장 올해는 어떻게 보내게 될까요? 걱정돼요. 올해 정말 잘 보내야 하는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고, 그런 기회가 온다면 너무 감사하고요. 앞으로 저에게 다가올 새로운 시간들이 걱정이 많이 돼요. 오늘 같은 화보 촬영도 제게는 처음이니까요. 그렇게 새로운 순간들에 부딪히며 한 해를 보내게 되겠죠.

김동희 커스텀멜로우 스카이캐슬 차서준김동희 김동희화보 차서준

니트 스웨터 커스텀멜로우(CustoMe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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