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MARINE

충격적인 바이커 쇼츠로 기억되는 지난 시즌과 달리 시어한 소재와 로맨틱한 드레스 끝자락, 리본과 플로럴 모티프가 런웨이를 가득 채웠다. 새 시즌 블루마린의 쇼는 마치 힙스터 무드에 대한 강박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블루마린 고유의 방향성을 되찾았음을 선언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장식 없이 드레이핑만으로 완성한 드레스나 베이식한 코트처럼 별 다른 특징 없이 클래식한 몇몇 아이템을 제외하면, 시퀸 소재의 장미를 수놓은 데님 팬츠, 아가일 패턴의 풀오버와 쇼츠, 커다란 리본을 단 시스루 블라우스, 라미네이트 팬츠 등 대부분의 룩은 로맨틱하다기보다는 1990년대 후반의 하이틴 드라마를 연상시키며 다소 ‘세기말’적이라는 인상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