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기쁨을 전하고 싶었던 디자이너 듀오 손턴과 브레가치는 공동체 문화, 그중에서도 춤에 관심을 두고 컬렉션을 구상했다. “현대사회는 공동체 의식이 부족한 것 같아요. 역사적으로 모든 사람을 하나로 뭉치게 한 것이 바로 춤이죠.” 두 디자이너는 체크와 플라워 패턴의 조합, 독특한 커팅, 러플, 가슴 앞쪽에 사선으로 장식하거나 허리띠에 단 플라워 모티프 등 컬렉션의 모든 부분이 영국의 민속춤 모리스와 킬트를 연구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나무로 만든 크로그 슈즈 역시 컬렉션의 주제를 나타내는 중요한 힌트. 두 디자이너는 과거의 것을 훌륭히 고증하며 현재 트렌드에도 충분히 매력을 어필할 만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손을 맞잡고 춤을 추던 공동체를 추억한 이번 쇼는 마치 지금 영국이 겪고 있는 정치적 문제, 즉 브렉시트가 초래한 삭막한 현실을 그들만의 언어로 표현한 것 같아 더욱 의미심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