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문집 알마 생각의길 과학소설

인류 진화와 음식의 상관관계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에는 진화의 역사가 담겨 있다’고 말하는 진화생태학 교수 조너선 실버타운의 진화와 음식에 관한 책이다. 조개가 없었다면 약 7만 년 전 인류의 조상들이 아프리카에서 전 세계로 이주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3장 조개-해변의 채집)이라 주장하고, 농업 여명기의 작물화 이야기를 빵의 역사(4장 빵-작물화)와 엮는다. 이어지는 5장(수프-맛)과 6장(생선-향미)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미각과 후각을 진화시켜 식물을 비롯한 음식의 화학적 성질에 반응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그러니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달걀 하나, 방울토마토 한 알, 우유 한 컵을 마실 때도 이 식재료가 인간을, 그리고 인간이 식재료를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그 장구한 맥락을 생각하게 된다. 조너선 실버타운 ㅣ 서해문집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비용 <정상성의 종말>

미국 저널리스트 마크 샤피로가 기후변화에 있어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때 필요한 ‘데이터’, 즉 과거의 ‘정상’ 기록에 더이상 의존할 수 없는 상태임을 선언하고 이를 ‘정상성의 종말’이라 명명한 기후 예측 보고서다. 저자는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데 탄소 배출권 거래제, 탄소 화폐, 탄소 권리, 탄소 격리, 탄소 발자국, 탄소세, 탄소 시장, 상쇄 배출권 등 탄소 저감을 위해 고안된 다양한 해결책을 설명하고 각각의 방안이 지닌 한계까지 날카롭게 짚어낸다. 마크 샤피로 ㅣ 알마

와인 한 잔 속의 물리학 <어느 칠레 선생님의 물리학 산책>

“빅뱅 이후 생성된 양성자가 와인의 신맛을 만들고, 4백 개 이상의 분자가 와인의 그윽한 향을 만든다. 결국 와인 한 잔에 온 우주가 담겨 있는 셈이다.” ‘과학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고 믿는 물리학자이자 교수, 안드레스 곰베로프 작가의 물리학 책.막연한 학문을 생활 속으로 깊이 끌어와 세상의 모든 것에는 물리법칙이 깃들어 있음을 설파한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속에, 귓가에 맴도는 목소리 속에, 저녁노을과 한 잔의 와인 속에 담긴 물리를 이해하면 와인의 색도, 멀리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도 어쩐지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 이 밖에 ‘맥주가 당기는 날’, ‘우주는 무슨 맛일까?’, ‘초콜릿과 지구온난화’, ‘구글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등 흥미로운 주제가 가득하지만 한 번에 쓱 읽고 넘기기에는 난이도가 높다. 안드레스 곰베로프 ㅣ 생각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