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혁 마리끌레르 화보

패치워크 스트라이프 재킷 네이비 바이 비욘드 클로젯(Navy by Beyond Closet), 화이트 스웨트셔츠, 블랙 터틀넥, 블랙 데님 팬츠 모두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블랙 스터드 장식 슈즈 프라다(Prada).

퍼플 울 체크 수트, 자카드 니트 톱, 블루 캐시미어 실크 터틀넥, 퍼 장식 스니커즈 모두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

패치워크 스트라이프 재킷 네이비 바이 비욘드 클로젯(Navy by Beyond Closet), 화이트 스웨트셔츠, 블랙 터틀넥, 블랙 데님 팬츠 모두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블랙 스터드 장식 슈즈 프라다(Prada).

라이닝 디테일 재킷, 그린 컬러의 자카드 알파카 울 니트 톱,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 아이보리 코튼 팬츠, GG 모티프 패턴 울 삭스, 클래식한 레더 로퍼 모두 구찌(Gucci).

레드 카디건, 스트라이프 수트, 레드 스터드 장식 슈즈 모두 프라다(Prada).

퍼플 울 체크 수트, 자카드 니트 톱, 블루 캐시미어 실크 터틀넥, 퍼 장식 스니커즈 모두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

패치워크 스트라이프 재킷 네이비 바이 비욘드 클로젯(Navy by Beyond Closet), 화이트 스웨트셔츠, 블랙 터틀넥, 블랙 데님 팬츠 모두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블랙 스터드 장식 슈즈 프라다(Prada).

화이트 오버사이즈 수트, 레드 터틀넥 모두 라코스테 패션쇼 컬렉션(Lacoste Fashion Show Collection), 블랙 앤 화이트 웨이스트 백, 화이트 스니커즈 모두 지방시(Givenchy).

“증명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프로듀스×101> 파이널 생방송에서 자신의 순위가 발표되기 직전 이진혁이 한 말이다. 2015년 업텐션의 ‘웨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그는 지난 5월 <프로듀스x101>에 참여하며 7년 2개월 차 연습생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의 치열한 증명이 시작됐다. 가장 화제가 됐던 ‘거북선’ 무대를 정점으로 매번 좋은 평가를 받은 그의 파이널 생방송 직전 순위는 3위. 하지만 데뷔의 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프로듀스×101>이 끝나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이진혁은 어느 때보다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8월 10일, 팬들과 3시간이 넘도록 함께한 첫 번째 팬미팅 <진혁:해[T.Y.F.L]>는 이진혁이 보여준 증명의 결과다. 다음 날 오후, 이진혁이 <마리끌레르> 화보 촬영장을 찾았다. 많은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지친 기색이 없는 그에게 ‘최근 가장 열정을 쏟는 대상’이 무엇인지 물었다. “일에 전념해야 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루를 일주일처럼 바쁘게 살고 있는데, 저는 지금이 너무 좋아요.” 확신에 찬 대답 속에 이진혁의 수많은 내일을 기대할 이유가 있다.

<프로듀스×101> 이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첫 번째 팬미팅 <진혁:해 [T.Y.F.L]>도 성공적으로 마쳤고요. 사실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여러 방송 스케줄을 진행하며 팬미팅을 위한 영상을 촬영하고 무대도 준비해야 했거든요. 팬미팅 나흘 전에 무대에서 공연할 음악 작업을 마쳤고 밤을 새워가며 연습했어요. 제 오랜 롤모델인 마이클 잭슨의 ‘Xscape’에 맞춰 춤을 췄고, 포지션 평가 곡이었던 ‘거북선’도 가사를 새로 써서 혼자 소화했죠. 마지막에 부른 곡은 업텐션의 팬송 중 하나인 ‘예뻐’예요. 제가 맡은 포지션이 랩이라 노래를 제대로 들려드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그래서 팬들이 더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프로그램을 위해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긴 합숙 생활을 했어요. 처음 합숙소에 들어갈 땐 이것저것 많이 챙겼는데, 대부분 쓸 일이 별로 없었어요.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느껴 그 외 다른 건 신경 쓸 여건이 안 됐거든요. 중간에 합숙소를 나왔다가 복귀할 때마다 들고 가는 옷이 점점 적어지는 대신 수건이나 양말은 많아졌어요. 입을 것보다는 먹을 것이 더 중요해졌고요. 방송 중반 무렵에 라면을 간편하게 끓여 먹으려고 커피포트를 가져갔더니 다른 연습생들이 엄청 반기더라고요. ‘이걸 처음에 가져왔으면 합숙소에서 영웅이 됐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1백1명 중 방송이 끝나고 가장 자주 만나는 연습생은 누구예요? 제일 자주 연락하고 만나는 건 (김)민규예요. 그다음은 (이)세진이. 둘 다 제 팬미팅 때 게스트인 ‘X 프렌드’로 나와줬어요. 방송에서 제 아들이라고 불리던 해남이(이진우)랑도 연락을 자주 해요. 진우는 아직도 볼 때마다 귀여운데, 나중에 아주 멋있게 자랄 것 같아요.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출연한 이동욱의 각별한 애정을 받았어요. 저도 지금처럼 가까워질 줄 몰랐어요. 이동욱 대표님은 연습생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아끼셨죠. 한 번은 파이널 생방송을 앞두고 20위 안에 든 연습생끼리 연습을 하고 있는데, 대표님이 갑자기 찾아오셨어요. 무대를 보시더니 “다들 준비 잘했다. 그럼 이제 밥 먹으러 가자!” 하시고 통째로 빌린 고깃집으로 저희를 데려가셨어요. 거의 다 먹었을 때쯤엔 연습생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티셔츠도 선물해주셨고요. 지금도 저희를 계속 신경 써주고 계세요.

업텐션으로 데뷔했던 연습생으로서 <프로듀스×101>은 새로운 기회지만 그만큼 부담감이 컸을 것 같아요. 경력이 있는 연습생을 대중이 더 높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도 있고요. 당연히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느꼈어요. 부담감이 컸지만 그만큼 실력으로 확실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실제로 모든 평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무대마다 별명도 생겼어요. ‘BOSS’의 ‘허꺾남’, ‘거북선’의 ‘충무공’, ‘움직여’의 ‘움진혁’. 뭐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허꺾남’이요. NCT U의 ‘BOSS’를 부르는 무대가 시작될 때 했던 허리를 꺾는 안무 덕분에 생긴 별명인데, 도입부에서 시선을 확실히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다른 연습생들의 동선과 곡 분위기를 고려해 직접 짠 안무예요. 모두 앞을 보고 있으니 저는 뒤돌아선 상태에서 시작하고, 정면으로 몸을 돌릴 때는 높이뛰기 할 때처럼 허리를 뒤로 꺾는 식으로요. 그렇게 조금씩 포인트를 살려가며 안무를 완성했어요. 이 별명이 <프로듀스×101>에서 저를 이끌어준 것 같아요.

그래도 이진혁이 가장 큰 관심을 받게 된 곡은 ‘거북선’이에요. <쇼미더머니 4>에 나왔던 원곡의 비트에 맞춰 멋진 무대를 선보였죠. 보컬, 랩, 댄스 중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해야 했던 ‘X 포지션’을 선택했어요. 막막했지만 무대에 대한 의지가 강했어요. 밤도 자주 새웠고, 쉬려고 숙소에 먼저 들어왔을 때나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 안무를 짜기도 했어요. ‘거북선’은 제 한계를 시험한 무대라고 생각해요. 저 스스로도 이 무대를 준비하며 실력이 확실히 늘었다고 느끼고요.

<프로듀스×101>에서 만난 모든 연습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와줘서 고맙다.” 각자 저마다 걱정과 고민이 있었을 텐데, 데뷔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줬잖아요. 서로 경쟁하는 관계였지만 긍정적인 자극이 되어줬어요. 다 같이 우르르 몰려다닐 땐 수학여행 온 것처럼 즐거웠고요. 지금 떠올려보면 그때가 그립기도 해요.

안타깝게 <프로듀스×101>을 통해 데뷔하지 못했어요. 파이널 생방송을 앞두고 마음을 비웠어요.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참 좋은 기회잖아요. 만약 데뷔하게 된다면 최고의 기회가 되는 거고, 그게 아니라면 아쉽지만 다른 길을 찾아가겠다고 생각했어요. 무대에 서 있을 때 팬들이 저를 향해 외쳐주신 모든 말이 힘이 됐어요. 방송으로는 잘 전달되지 않지만, 현장에 있으면 전부 선명하게 들리거든요.

그중 제일 기억에 남는 한마디는 뭐예요? “넌 증명했어!”

파이널 생방송의 카메라가 모두 꺼진 순간 기분이 어땠어요? 솔직하게 얘기하면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 그냥 ‘끝났구나’. 마지막 인사를 나눈 후 가족들이랑 차 타고 돌아갈 때에야 실감이 났어요. 다음 주에도 합숙소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제 안 가도 되니까 뭔가 허했죠. 복잡하다기보다는 잔잔한 물에 물방울 하나가 똑 떨어진 듯한 기분이었어요.

업텐션 멤버로 바로 합류하지 않고 개인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 기간에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이렇게 혼자 화보를 촬영하고, 인터뷰하고, 랩으로 듀엣이나 프로젝트 앨범 같은 콜라보레이션도 하고 싶어요. 아, 지금 답변하는 도중에 민규한테 전화가 와서 하나 더 생각났는데 민규랑 “우리 같이 음악 방송 MC 해보면 어떨까?” 하는 얘기를 한 적도 있어요.

이진혁이 가지고 있는 인생의 목표는 뭔가요? 오래오래 활동하기. 나이가 많이 들어도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물론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움직여’에 맞춰 춤출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요. 어떤 모습으로든, 대중 곁에서 웃음과 용기를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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