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음악으로 유명한 칸디다 발렌티노 (Candida Valentino)와 마이클 오미스턴(Michael Ormiston)의 연주로 쇼가 시작됐다. 아쉬시 굽타는 이번 시즌 미국 오리건주 라즈니스푸람 (Rajneeshpuram)의 컬트 문화를 다룬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와일드 와일드 컨트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국적이고 종교적인 문양을 한데 뒤섞어놓은 패턴, 중간중간 나뭇가지를 성물인 양 들고 나오는 모델의 퍼포먼스, 인도의 공예 기법으로 완성한 거울 디테일이 주제를 힘 있게 뒷받침했다. 간혹 스트리트 무드를 표방한 후드 톱 같은 것이 등장해 흐름을 방해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의 통일감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 다른 문화권의 요소를 빌려와 자기만의 방식으로 조합하는 아쉬시의 능력이 유감없이 빛을 발한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