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들이 하얀 양말에 앞코가 뾰족한 구두를 신고 있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대표작, ‘바라’를 닮은 모양이었다. 휴양지에서 입기에 완벽한 카프탄드레스, 한여름 밤의 파티에 제격일 리틀 블랙 드레스, 담백한 수트에도 이 슈즈가 매치되었다. 이번 컬렉션은 이탈리아의 여름 휴양지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래서 지난 10여 년 동안 전개하지 않았던 스윔 컬렉션도 선보였다. 중간중간 등장한 화려한 프린트는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후원으로 복원된 피렌체의 네투노 분수에서 영감을 받았다. 폴 앤드루가 직접 찍은 네투노 분수 사진을 프린트로 활용한 것.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그간 큰 변화를 겪었지만 바라 펌프스 같은 클래식한 슈즈에 변화를 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날렵한 앞코, 길고 얇은 실루엣을 가진 이 플랫슈즈에는 ‘비바’라는 귀여운 이름이 붙었다. 넋이 나갈 만큼 아름답던 프런트로의 이하늬도, 더 쿨해진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룩도 모두 인상적이었지만 흰 양말에 매치된 비바 슈즈는 진심으로 갖고 싶어 쇼룸에서 한참을 만지작거렸다. 이렇게 또 하나의 ‘클래식’이 탄생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