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AM SEQUIN

1970년대 할리우드 디바의 글래머러스한 이브닝 룩 역시 트렌드다. 16 알링턴의 디자이너 듀오는 암울한 시대 분위기를 복고풍의 신명 나는 댄스파티로 밝히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며 화려한 시퀸 룩을 대거 선보였다. 조명에 따라 색색으로 반짝이는 스팽글 드레스에 과감한 플로럴 패턴 실버 부츠를 매치한 파코 라반은 또 어떤가! 마리 오즈먼드의 요염한 자태에 대적할 만큼 관능적이지 않은가.

 

DISCO SUIT

1970년대에 유행한 수트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바로 디스코 칼라다. 끝이 뾰족하고 양옆으로 넓게 펼쳐지는 이 매력적인 칼라를 장착한 셔츠를 안에 입고 각진 어깨선을 드러낸 블레이저와 팬츠를 입으면 완성. 2020 S/S 시즌엔 파코 라반, 마이클 코어스 등 많은 디자이너의 컬렉션에서 각기 다른 프린트와 색을 입은 재킷과 셔츠, 팬츠의 앙상블이 쿨한 수트가 우후죽순으로 쏟아졌다.

 

DENIM SETUP

빈티지한 워싱 데님만큼 1970년대의 프레피 무드를 효과적으로 대변할 패션이 또 있을까? 알베르타 페레티, 셀린느, 발망 등에서 볼 수 있듯 온통 데님으로 통일한 컬렉션이 주를 이룬 가운데 구찌의 벨보텀 진 팬츠, 이자벨 마랑의 데님 오버올 등 존재감 넘치는 아이템이 속속 그 뒤를 이었다.

 

PREPPY LOAFER HEELS

투박한 굽과 뭉툭한 앞코가 매력적인 로퍼 힐이 캣워크를 점령했다. 5~7cm의 굽에 화려한 지오메트릭 패턴을 프린트한 루이 비통 로퍼와 빈티지한 색감의 프라다 슈즈가 대표 주자. 로퍼 뮬에 양말을 신은 펜디의 스타일링도 눈여겨볼 만하다.

 

FLARE PANTS

1970년대 패션을 대표하는 영화 <미녀 삼총사>에서 체크 블레이저에 짙은 데님 나팔바지를 입은 파라 포셋은 지금 봐도 예쁘다. 2020 S/S 컬렉션엔 화려한 플레어 팬츠가 많았다. 발맹은 바닥에 끌릴 만큼 긴 원색 플레어 팬츠를 선보였고, 에트로는 페이즐리 프린트 벨보텀 팬츠에 셔츠를 매치해 감각적인 스타일을 연출했다. 1970년대 할렘의 분위기를 힙하게 승화한 타미 힐피거 컬렉션은 또 어떤가! 메탈릭한 팬츠부터 파이톤 가죽 팬츠까지 플레어 팬츠를 종류별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CROCHET SCENE

올봄 뉴욕 패션위크의 캣워크를 장악한 크로셰 니트 역시 1970년대 패션을 대변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할머니 옷장에서 꺼낸듯 알록달록한 색감과 그래픽적인 프린트가 포인트. 특히 케이트 스페이드 쇼에 등장한 쌍둥이 자매 패션 인플루언서 몰리와 리즈 블럿스타인이 입은 네 잎 클로버 장식 니트 원피스는 관객에게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POLKA DOT

2020 S/S 시즌 가장 눈에 띄는 폴카 도트 프린트 역시 1970년대를 주름잡은 패턴 중 하나다. 어깨를 봉긋하게 부풀린 알레산드라 리치의 말쑥한 원색 물방울무늬 원피스며 동그란 칼라마저 사랑스러운 토리 버치의 블라우스, 필로소피 디 로렌조 세라피니의 관능적인 팬츠 등 같은 도트 무늬라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 더 좋다.

 

BERMUDA SHORTS

무릎까지 내려오는 펑퍼짐한 핏의 버뮤다 쇼츠가 돌아왔다! 여성의 유니폼에 브랜드 DNA를 담아 고혹적으로 구현한 막스마라의 셔벗 컬러 버뮤다 쇼츠와 보테가 베네타가 선보인 가죽 쇼츠, 스타우드의 번쩍이는 새틴 쇼츠가 대표적. 몸매에 자신이 없다면 버뮤다 쇼츠에 힐을 신길 권한다.

 

BOLD FRAMES

렌즈에 색을 입힌 틴트 선글라스와 원색 프레임 오버사이즈 선글라스가 대세다. 구찌 쇼에 등장한 것처럼 화려한 플라스틱 체인으로 꾸민 아이템도 많으니 취향에 따라 골라 스타일링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