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모아선물의집 – GOODS FOR YOU

한남동의 폐점한 당구장을 개조해 국내 신진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벌여온 구슬모아당구장이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광화문 오피스타운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이전 첫 전시로 작년 화제를 모았던 기획전 <굿즈모아마트>의 다음 시리즈 <굿즈모아선물의집 – GOODS FOR YOU>을 선보인다. 위치는 달라졌지만 구슬모아당구장이 추구하는 바는 이전과 같다. 이번에도 일러스트레이션, 그래픽 디자인, 설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젊은 아티스트들과 함께이며, 특유의 참신한 기획도 여전하다. 이번 전시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축하, 감사, 위로 등 마음을 나눌 기회가 줄어든 상황 속에서 가족, 친구들과 나누었던 크고 작은 순간의 모습들을 하나의 ‘집’으로 만들어 그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12팀의 아티스트들은 각자 집 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오브제를 만들고 그 안에 따뜻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지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전시된 작품 중 일부는 실제로 각자의 일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굿즈로 재탄생 되었다.

전시 기간 7월 1일~12월 31일

장소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서울시 종로구 종로3길 17 D타워 1층 126호)

 

작은 사람들

몇 개의 풍선이 돌 위에 차곡차곡 쌓여있다. 날라가지도 않고, 떨어지지도 않는다. 국제갤러리의 올해 첫 전시 <작은 사람들>을 통해 풍선 형태의 조각 삼부작을 공개한 김홍석 작가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작품은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는 행위에서 시작하여 개개인의 호흡을 수집하는 것으로 종결된다.” 실제로 각각의 작품에는 가족부터 친구, 대학 동료와 학생들, 그리고 작품을 제작한 공장의 직원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형태화된 숨’이 담겨있다. 숨을 불어넣은 풍선들은 공장에서 브론즈, 스테인리스, 스틸 등의 재료를 활용해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풍선이 가진 물성을 환기시킬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작가는 이와 함께 여섯 점의 스프레이 회화 신작 <인간질서>도 공개한다.

전시 기간 6월 26일~8월 16일

장소 국제갤러리 부산점(부산시 수영구 구락로123번길 20)

파노라마 오브젝트

환경 위기와 대감염의 시기. 지금의 상황을 칭하는 말들 중 하나다.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기획자 중심의 공간 디피(d/p)에서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d/p 기획지원 프로그램’의 7번 째 전시(윤민화 큐레이터 기획) <파노라마 오브젝트>를 보면 그 해답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파노라마 오브젝트>는 그간 세상을 ‘줌 인’이나 ‘줌 아웃’ 방식으로 보면서 고통받는 존재들을 외면했던 오류들을 피하기 위해 ‘파노라마’적 보기를 제안한다. 이런 방식은 내게서 가깝거나 먼 것, 혹은 나와 관련이 없는 것이라 별도로 재단했던 것들이 사실은 모두와 연결되어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전시에 참여한 다섯 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모든 개체를 펼쳐놓고,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볼 것을 희망한다. 세상 모든 존재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명제를 인식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여기 있다.

전시 기간 7월 7일~8월 8일

장소 d/p(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28, 낙원악기상가 41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