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가을바람이 불면 예외 없이 쇼핑 리스트에 오르는 아이템. 베이식하면서도 트렌디하고, 소소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니트 스웨터다. 매해 아가일 패턴, 피셔맨 스타일, 터틀넥 등 특정 디자인이 트렌드를 주도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유독 다양한 디자인의 니트웨어가 런웨이에 올라 선택의 폭이 넓다. 누구나 어렵지 않게 소화할 수 있고 활용도 높은 니트웨어, 어떤 기준으로 구매해야 할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니트웨어 쇼퍼로서 팁을 공유하자면 반드시 사기 전에 소재와 세탁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털실의 종류, 짜임 방법과 실의 두께에 따라 핏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피부가 예민하다면 더더욱 신중하게 골라야 실패가 없다. 이번 시즌 출시된 수많은 디자인 중 <마리끌레르> 패션 에디터들의 마음을 동하게 한 니트 스웨터를 소개한다. 펜디 컬렉션의 벌룬 슬리브 스웨터와 레트로 느낌이 물씬 풍기는 폴로 랄프 로렌의 노르딕 패턴 니트웨어 풀오버, 어떤 옷에나 툭 걸쳐 입기 좋은 위크엔드 막스마라의 카디건, 단정하고 활용도 높은 디올의 니트 베스트까지. 트렌디한 동시에 실용적인 네 가지 아이템을 참고해 서둘러 니트 쇼핑에 나서보길. 스타일링을 충분히 즐기기엔 이 가을은 짧으니까.

 

BALLOON SLEEVE SWEATER

벌룬 슬리브 니트 스웨터 2백만원대 펜디(Fendi).

어깨가 좁고 마른 편인 신체적 약점을 보완하는 데 도톰한 니트 스웨터만큼 효율적인 것이 없다. 특히 이번 시즌엔 소매를 봉긋하게 부풀린 디자인의 니트웨어가 대거 등장해 구매욕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펜디 컬렉션에 등장한 연핑크 니트 터틀넥 스웨터는 어깨선 아래부터 둥글게 부풀린 소매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했다. 다만, 쇼피스처럼 플리츠스커트와 입으면 너무 거대해 보일 듯하다. 모노톤의 슬립 드레스에 레이어드하거나 스트레이트 핏 진 팬츠와 함께 입어보길 추천한다. – 패션 디렉터 장보미

 

 

NORDIC PATTERN PULLOVER

노르딕 패턴 그레이 니트 스웨터 50만원대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

니트에 노르딕 패턴이 더해지면 포근한 느낌이 배가된다. 어쩐지 할머니, 어린 시절처럼 향수를 자극하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연상되기 때문이다. 노르딕 패턴 풀오버는 정갈한 느낌을 주려 하기보다 셔츠나 원피스 위에 마구잡이로 껴입은 듯 입어야 제격인데, 폴로 랄프 로렌의 풀오버야말로 이렇게 스타일링하기 딱 좋다. 헐렁한 소맷부리와 허리 밴드 덕분에 이것저것 레이어드하기 부담스럽지 않으니까. 이미 노르딕 패턴 풀오버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그렇다 하더라도 잔잔하게 물결치는 패턴으로 리듬감을, 차분한 컬러로 빈티지 무드를 가미한 이 풀오버의 유혹을 떨치긴 힘들 것이다. – 패션 에디터 이지민

 

 

BASIC VEST

베이식한 니트 베스트 가격 미정 디올(Dior).

베이식한 니트 스웨터를 이미 가지고 있다면 올가을엔 베스트에 도전해보는 게 어떨까. 디올의 니트 베스트는 촬영장에서 우연히 접한 후 구매를 결심하게 되었다. 쇼에 오른 아이템인데도 과하지 않고 블랙과 화이트를 배색한 베이식 컬러라 자주 입을 것 같았다. 까슬까슬하지 않은 부드러운 촉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쇼피스처럼 체크 스커트와 함께 프레피 룩으로 스타일링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버튼다운 셔츠, 데님 팬츠와 함께 단정하게 입어도 멋있을 것 같다. 가끔 베이식한 룩이 지겨울 땐 패턴이 화려한 롱 드레스 위에 입어도 좋을 듯하다. – 패션 에디터 이세희 

 

 

OVERSIZED CARDIGAN

오버사이즈 체크 카디건 89만8천원 위크엔드 막스마라(Weekend MaxMara).

추위를 많이 타는 에디터에게 카디건은 가을과 겨울의 필수품이다. 올해 역시 활용도 높은 제품을 찾아 헤매던 중 위크엔드 막스마라의 오버사이즈 체크 카디건을 발견했다. 가장 큰 장점은 편안함으로,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에 품이 넉넉해 두꺼운 옷을 덧입어도 불편하지 않고, 짜임새가 견고해 올이 나갈 염려가 없다. 디자인 역시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잔잔한 체크무늬야 흔하지만 이렇듯 눈에 띄는 윈도페인 체크 패턴은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대충 걸쳐도 스타일리시한 카디건이지만, 날이 조금 더 쌀쌀해지면 낙낙한 캐멀 컬러 코트 안에 입는 방법을 추천한다. – 패션 에디터 김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