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 대해 소개해주기 바란다.

리즈 맥도널드(이하 리즈) 2021년 6월 14일까지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각각 대지의 탄생, 광석의 순환 주기, 예술과 노하우의 도시 파리에 대해 보여주는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광물학과 인류가 쌓아 올린 문명의 교차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광활한 우주와 자연, 그리고 그 속에서 발굴한 광물을 통해 ‘인간이 만들어낸 걸작’이라는 주제가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길 바란다.

니콜라 보스(이하 니콜라) 보통 주얼리 전시에서는 크기와 장인정신, 기술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원석에 관한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서, 그 자체의 중요성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전시된 작품 중 메종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을 꼽는다면?

리즈 파리 장식미술 및 산업미술 국제박람회에서 수상한, 루비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장미 브레이슬릿, 그리고 메종의 독보적 기술인 ‘미스터리 세팅’을 볼 수 있는 피오니 클립이 아닐까.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로셰 오 메르베이유(Rocher aux Merveilles) 역시 놓쳐서는 안 된다. 6킬로그램에 달하는 천연 라피스라줄리 블록을 화이트 쿼츠 위에 세팅한 작품으로, 보고 있으면 유니콘과 요정이 뛰노는 신비로운 신화가 떠오른다.

 

인상적인 사연이 담긴 작품도 있나? 

리즈 버드 클립과 발스카 펜던트를 예로 들고 싶다. 함께 매치하면 서로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이 작품은 클립을 구성하는 새가 96캐럿이 넘는 브리올레트 컷 옐로 다이아몬드를 물고 있는 형태다. 이 중 옐로 다이아몬드는 한때 전설적인 오페라 가수 가나 발스카가 소유했고, 이후 메종이 구입하여 변형 가능한 클립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아이가 담긴 주머니를 엄마에게 물어다 준다는 새에 관한 전설도 작품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현존하는 다양한 원석 중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언가?

니콜라 알다시피 원석 사이에는 계층이라는 게 있다.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등이 최상층을 차지하고, 비교적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무수한 원석이 그 아래에 존재한다. 전통적인 주얼러나 보편적인 문화에서 선호하지 않는 것 말이다. 그러나 하나하나 살펴보면 인식에 관계없이 모두 고유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개인적으로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페리도트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됐다. 전시에서는 녹색을 띠는 이 특별한 원석이 지구에서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천연 페리도트 원석과 함께 보여주어 관객의 흥미를 유발할 예정이다.

 

전시를 통해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가 무언가?

니콜라 이번 전시에는 관객에게 올바른 주얼리 문화를 전하기 위한 메종의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얼리 세계에 이미 익숙한 수집가 혹은 고객보다는 학생이나 주얼리를 잘 구매하지 않는 보통 관객이 원석의 다양한 측면을 알 수 있도록 구상했다. 반클리프 아펠의 예술적 접근과 과학적인 연결, 장인정신을 관객이 알아보고 마음껏 즐기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