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럴은 햇살이 채 데우지 못한 얼굴에 따뜻한 봄기운을 불어넣는다. 그 때문일까. 매년 이맘 때가 되면 코럴 컬러를 찾는 것이 하나의 루틴처럼 자리 잡았다. 그리고 ‘스프링=코럴’이라는 공식은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도 통했다. 먼저 눈에 띈 것은 블루마린과 포츠 1961 쇼 무대에 오른 모델들의 투명한 코럴 치크. 이들은 말간 농도의 코럴을 볼 안쪽부터 광대뼈 옆쪽까지 컨투어링 하듯 발라 혈색은 물론 얼굴의 입체감을 살리는 것까지 놓치지 않았다. 반면 살바토레 페라가모 쇼에서는 산호색 이슬을 머금은 듯 투명한 코럴 립을 연출했고, 시모나 마르치알리는 시어한 코럴 컬러를 눈두덩이에 넓게 펴 발라 눈가에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기운을 더했다. 컬러를 사용하는 부위는 각각 달랐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모두 속이 비칠 듯 아주엷 고 투명하게 표현했다는 것. “미세한 피그먼트를 함유해 수채화처럼 발색되는 제품을 사용해 보세요. 여러 번 덧발라도 컬러가 텁텁해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에 하이라이터나 밤을 더하면 투명한 느낌이 배가되죠.” 이번 시즌 투명한 코럴 컬러를 즐기고 싶다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슬기의 조언에 귀 기울여보자. 포토샵으로 투명도를 20%까지 내린 것 같은 맑은 발색의 코럴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