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 EENK

확고한 취향으로 전 세계로 입지를 넓혀 가고 있는 잉크의 이번 시즌 주제는 ‘T for TEMPTATION’, 바로 빅토리아 시대의 복식으로 은밀한 로맨티시즘을 재해석했다. 고풍스러운 플로럴 엠브로이더리와 과장된 빅 칼라, 호사스러운 레이스, 장식적이고 입체적인 러플 등 19세기 빅토리안 의상을 이루는 요소를 풍성하게 활용해 잉크만의 모던 빅토리안 무드를 완성했다. 특히 실크와 벨벳, 레더 소재와 실루엣의 강렬한 대비로 신비롭고 매혹적인 여성성을 부여한 것이 특징인데, 여기에 잉크의 시그니처인 그래픽 프린트와 진주를 가미해 현대적인 미감도 놓치지 않았다.

 

 

막시제이 MAXXIJ

성공적인 런던 패션위크 데뷔 이후, 두 번째 런웨이를 선보인 막시제이. 디지털 런웨이 방식으로 공개한 이번 컬렉션은 막시제이만의 미래적인 브루탈리즘을 기반으로 과장된 실루엣과 거침없는 해체적 레이어링을 창조했다. 거대한 볼륨을 이루는 아우터와 겹겹이 덧대진 채 새롭게 결합한 인 앤 아웃 포켓들 그리고 컬러와 추상적인 프린트의 극명한 대비까지 정형화되지 않은 고유의 아름다움을 제안하는 동시에 지금 우리가 대면한 예측 불허의 일상 안에서 끊임없이 모험적이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비뮈에트 BMUETTE 2021 FW COLLECTION 가을 겨울 컬렉션

비뮈에트 BMUET(TE)

비뮈에트의 디자이너 서병문엄지나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낯선 이의 초상화를 보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번 F/W 컬렉션은 고풍스러운 저택에서 마주한 낯선 인물의 세계로 안내했다. 풍성한 실루엣과 러플, 빈티지한 자카드 패브릭과 벨벳 등으로 펼친 로맨틱한 퍼레이드는 그들이 그려낸 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런던 패션위크 디지털 런웨이에 이어 문화비축기지를 배경으로 한 서울패션위크 디지털 런웨이 쇼에서도 그 몽환적인 매력을 이어갔다.

 

 

로우클래식 LOW CLASSIC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로우클래식의 디자이너 이명신을 사로잡은 주제는 ‘더 플로(The Flow)’. 물처럼 흐르는 유연한 실루엣이 선사하는 새로운 관능미와 환경을 고려한 가치소비라는 긍정적인 흐름 그리고 지금 패션계의 뜨거운 화두인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두었다. 로우클래식을 정의하는 중성적인 미니멀리즘은 더욱 간결해진 라인과 차분한 어시(earthy) 컬러가 가미돼 절제된 오리엔탈리즘을 극대화했다. 지난 시즌 해외 컬렉션의 슈퍼 루키로 떠오른 K-모델 클로이 오의 오묘한 매력까지 더해져 로우클래식의 센슈얼 뷰티를 유감없이 담아냈다.

 

 

와이씨에이치 YCH 2021 FW COLLECTION 가을 겨울 컬렉션

와이씨에이치 YCH

디자이너 윤춘호가 그리는 YCH의 여성들은 파워풀한 동시에 관능적이면서 섬세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이런 YCH만의 힘은 여러 시즌에 걸쳐 온전히 룩북 형태로 컬렉션을 선보이며 더욱 짙어졌다. 그가 오래전부터 매료된 코르셋 역시 이런 힘 있는 여성성을 채우는 컬렉션의 핵심으로 활약했는데, 허리와 가슴의 라인을 극대화하는 코르셋 디자인을 테일러링, 플리츠, 데님 등의 다채로운 요소와 접목해 18세기 로코코 시대의 귀족과 부르주아 계층의 화려한 복식을 현대적으로 구현했다. 21세기에 재탄생한 모던 로코코 여인의 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