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뒷동산

조용한 골목에 경쾌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공간 뒷동산은 직접 담근 술과 정성이 담긴 제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술집이다. 탁주, 청주, 소주를 다양하게 준비해둔 마실거리 메뉴는 ‘뒷동산 탁주’를 주문한 다음 살펴봐도 늦지 않다. 요거트처럼 부드러운 맛에 기분 좋은 산미가 얼른 음식을 맛보고 싶게 식욕을 자극하는 술이다. 소고기 버섯전, 감자전 같이 기름진 요리를 탁주와 즐긴 다음에는 쫄깃하고 고소한 돈피편육, 맑고 시원한 닭김치 등의 삼삼한 요리와 청주를 즐겨볼 것. 풍정사계, 대통대잎술, 문배주 등 전국 각지에서 골라온 우리 술이 애주가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따뜻한 나무 소재의 곡선으로 꾸며진 공간은 길종상가 박길종 디자이너가 맡아 완성했다. 주인장이 턴테이블 앞에 서서 선곡하는 독특한 국내 가요들 또한 오직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이다.

주소 서울시 성북구 삼선교로2길 3
인스타그램 @duidongsan_our

 

 

미아전

도산공원 부근에 작은 간판을 달고 있는 미아전은 다양한 전 요리와 와인 또는 우리 술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타파스처럼 한 입 거리 안주로 재해석한 전 요리가 여럿인데 감자전은 가늘게 채 썰어 보다 바삭하게, 새우전은 통통한 새우를 그대로 올려 부쳐내는 등 재료의 매력이 보다 돋보이게 디자인했다. 10여개의 전 메뉴 외에도 도토리묵 무침, 주꾸미 소면, 수비드 양념갈비 등의 식사 거리도 있다. 와인과 전의 페어링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출발한 만큼 주류 메뉴 대부분을 개성 있는 내추럴 와인으로 꾸렸지만 최근에는 수제 막걸리 ‘미아주’를 개발해 선보인다. 국내산 햅쌀과 누룩을 180일 숙성해 윗물만 걸러낸 탁주로 화이트와인처럼 맑은데 기름진 안주와 잘 어울리는 구수한 산미가 있다. 맛있는 전을 맛볼 수 있지만 허름하지 않고, 디자인 가구와 통유리 공간으로 쾌적하게 꾸린 미아전에서 우리 술과 전을 우아하게 만나보자.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164길 34-1 1층
인스타그램 @miajeon_seoul

 

꽃술

‘꽃술’은 국내 디자이너와 국내 술에 대한 관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효창공원 부근의 오래된 이층 주택을 개조해 카페, 바, 갤러리, 편집 숍, 화원 등으로 운영하는 복합 공간. 이곳에 있는 가구와 공예품, 작품들은 국내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의 작업으로 전시 관람이나 구입이 가능하다. 저녁이 되면 우리 술을 사용한 개성 있는 칵테일을 선보이는 바로 변신하는데 각 양조장의 이야기와 고유의 맛에 대해 듣다 보면 우리 술에 대한 지평이 넓어지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겠다. 달콤한 갈대와 단수수로 만든 럼에 레몬청, 나비콩 차를 더한 아이스티, 배와 생강, 꿀을 넣어 중탕한 조선 3대 명주 이강주에 마치 깔루아 밀크처럼 우유 거품을 더해준 칵테일 등의 맛이 궁금하지 않은가? 우리 나라에만 있는 재료를 술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술의 매력이라면 ‘꽃술’은 우리 술 초심자는 물론 애호가들에게도 즐거운 탐구의 장이 되어줄 것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원효로77길 33
인스타그램 @kkotss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