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원
SPOON & CUP
- 데님 슬리브리스 톱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단체 컷) 블랙 프릴 퍼프소매 블라우스와 화이트 와이드 팬츠 모두 유돈 초이(Eudon Choi), 블랙 샌들 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집에서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는데 언제부턴가 일회용 종이 필터를 쓰면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서 종이 필터가 필요 없는 거름망으로 바꿨다. 텀블러와 같이 가지고 다니는 이 컵은 커피 찌꺼기로 만든 것이다. 모양도 예쁘고 의미도 좋아 구입해서 일회용 컵 대신 쓰고 있다. 손수건을 가지고 다닌 지는 오래됐다. 특히 손 씻을 일이 많은 요즘 자주 쓴다. 수저통도 가지고 다닌다. 하나는 젓가락, 또 하나는 포크와 숟가락이 들어 있다. 망설이지 않고 일상의 더 많은 물건들을 지구를 위한 것들로 바꿔가고 싶다.”
라미란
TUMBLER
- 화이트 재킷 유돈 초이(Eudon Choi), 블랙 와이드 팬츠 인스턴트펑크(INSTANTFUNK), 베이지와 블랙 배색 스트라이프 뮬 지미추(Jimmy Choo), 블랙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늘 가져온 텀블러는 10여 년 전에 구입한 것이다. 텀블러를 기념품처럼 모으지 않고 보냉 기능이 우수한 텀블러 두세 개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손수건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때문에 손을 자주 씻으면서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다. 환경을 위하는 일은 어쩌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서서히 몸에 익히다 보면 금세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가 된다. 일상에서 많이 쓰는 물건을 하나씩 바꾸는 일, 거창하지 않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유태오
FOUNTAIN PEN
- 셔츠와 벨트 모두 렉토(Recto), 팬츠 아르켓(Arket), 슬리브리스 톱과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독일에서 학교 다닐 때 공부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만년필로 공부할 때는 좋았다. 오늘 가져온 만년필은 4년 정도 사용했는데 일회용 카트리지가 아니라 잉크를 계속 채워서 사용하는 재사용 카트리지가 들어 있다. 또 하나 가져온 물건은 팬이 선물해준 텀블러인데, 요즘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기 때문에 유용하다. 이 에코백은 지난해에 벨기에에서 드라마를 촬영할 때 사 온 물건이다. 독일 홀세일 마트 알디(ALDI)를 좋아해서 반가운 마음에 샀다. 아직 1년여밖에 쓰지 않은 것이지만 오래 들고 다니려고 한다. 한 번 쓰고 버리는 물건보다 계속 재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쓰고 싶다.”
이재욱
OLD BAG
- 재킷과 팬츠, 셔츠 모두 르메르(Lemaire), 하이톱 스니커즈 아르켓(Arket).
“요즘 부쩍 애착이 가는 물건이 늘어가는 것 같다. 이 가방은 대학에 입학할 때 샀다. 내게 선물하듯이 큰마음 먹고 구입한 때문인지 마음이 많이 가는 물건이다. 이렇게 애정이 가는 물건이 늘고, 소중히 하다 보면 싫증 내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쉽게 사고 버리기보다 오래 사용할 마음으로 물건을 신중히 고르고 다루다 보면 버리지 않고 오래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홍승희
ECO BAG
- 카키 오프숄더 점프수트 에잇 바이 육스(8 by YOOX), 화이트 스니커즈 컨버스(Converse). (단체 컷) 아이보리 블라우스 끌로디 피에로(Claudie Pierlot), 화이트 데님 와이드 팬츠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화이트 레이스업 로퍼 힐 르메르(Lemaire).
“오늘 가져온 물건은 오래된 에코백이다. 학생 때 들고 다니던 거여서 많이 낡았지만 요즘도 가방 안에 이 에코백을 돌돌 말아서 넣어 다닌다. 갑자기 물건 살 일이 생기면 비닐봉지 대신 에코 백을 연다. 예전에는 별생각 없이 비닐봉지를 사용했는데 언제부턴가 집에 쌓인 비닐봉지를 보면 불편하다. 가벼운 에코백 하나만 챙겨 다니면 이렇게 쉽게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