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블랙 아이 메이크업이 2021 S/S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샤넬, 디올, 끌로에 등 빅 브랜드의 쇼에 두 눈을 검게 물들인 모델들이 대거 등장한 것. 블랙 아이 메이크업은 F/W 시즌에는 종종 볼 수 있지만, S/S 시즌에 이렇게 많은 브랜드에서 키 룩으로 선보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하늘하늘한 소재와 여성스러운 디테일에 이토록 시크한 블랙 아이 메이크업이라니! 대표적으로 샤넬 쇼에서는 눈두덩이를 매트한 블랙 컬러로 채운 모델들이 화이트, 핑크 등 밝은 컬러의 트위드 옷과 경쾌한 패턴의 여름 소재 원피스를 입고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강인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룬 모습은 고전 영화에 나오는 여성을 연상 시킨다. 샤넬 쇼의 모델들처럼 매트한 블랙 아이 메이크업을 연출하고 싶다면 블랙과 그레이 컬러로 톤온톤 기법을 시도해볼 것. 눈두덩이에 그레이 아이섀도를 넓게 펴 바른 뒤 블랙 아이섀도를 더 좁은 영역에 덧바르고 경계를 부드럽게 퍼뜨리면 한 가지 색을 사용할 때보다 훨씬 깊이 있고 세련된 눈매를 완성할 수 있다. 한편 디올과 끌로에, 지암바티스타 발리 컬렉션에서는 눈 아래 점막까지 블랙으로 꽉 채운 캣 아이를 연출한 모델들이 속이 비칠 듯 얇은 시폰 드레스와 에스닉한 패턴을 수놓은 원피스 등을 입고 런웨이를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강렬한 블랙 아이 메이크업 덕분에 그들이 입은 페미닌한 서 머 룩은 한층 입체적인 분위기로 재탄생했다. 이처럼 룩의 분위기를 반전하는 캣 아이를 연출하는 법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수연의 조언을 참고하자. “아이 프라이머로 눈가를 깔끔하게 정돈한 뒤 펜슬 아이라이너로 점을 찍어 가이드 라인을 만드세요. 그런 다음 리퀴드 아이라이너로 점을 이어주듯 라인을 조금씩 확장하며 그리면 초보자도 섬세한 라인을 완성할 수 있죠.” 리퀴드 아이라이너를 그리기가 어렵다면 붓펜 타입 아이라이너로 여러 번 덧바르는 방법도 있다. 이에 덧붙여 이번 시즌 블랙 캣 아이를 연출할 땐 과감하게 터치할 것을 권한다. 애매한 블랙 아이 메이크업은 실수로 번진 것처럼 지저분해 보이지만, 과감하고 또렷하게 바르면 의도한 것처럼 쿨해 보이기 때문이다. 모든 메이크업이 그러하듯 블랙 아이 메이크업 역시 그 완성은 자신감 있는 애티튜드에 달렸다.

 

1 샤넬 레 꺄트르 옹브르. #322 블러리 그레이, 2g, 8만3천원. 2 톰 포드 뷰티 이모션프루프 아이 프라이머. 6g, 5만2천원. 3 리퀴드라스트 24-아워 워터프루프 라이너. #포인트 블랙, 2.5ml, 3만2천원.

4 구찌 뷰티 스틸로 꽁뚜르 데 이으-콜 아이라이너 펜슬. #누와, 0.34g, 3만9천원. 5 디올 디올쇼 24H 스틸로. #091 매트 블랙, 0.2g, 3만6천원대. 6 데코르테 라스팅 젤 아이라이너. #BK001, 0.1g, 4만2천원. 7 샹테카이 르 스틸로 울트라 슬림. #블랙, 1.6g, 5만3천원. 8 펜티 뷰티 바이 세포라 스냅 섀도우 믹스 & 매치 아이섀도우 팔레트. #스모키, 6g, 3만4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