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드 & 에코

물 속에 뛰어들 때처럼 커다란 시원함을 느끼고 싶다면 바 ‘애시드’에서 프루츠 사워 한 잔을 주문해볼 것. 파인애플, 자몽, 레몬, 블러드 오렌지 같은 제철 과일을 큼지막하게 썰거나 럼에 절인 다음 새콤달콤한 칵테일이나 하이볼로 만들어준다. 반짝이는 수면, 잘 익은 과일사진이 프린팅 된 패브릭 포스터가 곳곳에 걸려 있는데 직접 제작한 것으로 공간에 상쾌함을 더한다. 와인이나 파스타 같은 간단한 안주 요리도 주문 가능. ‘들기름 레몬파스타’처럼 애시드만의 상큼함을 더한 요리가 개성 있다. 같은 공간의 2층에는 멜로디 바 ‘에코’가 있다. 자메이카 레게 음악을 좋아하는 주인장이 디제잉하는 음악과 가벼운 술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작은 공간이지만 밤 공기가 전해지는 듯한 넓은 창이 있고, 레게 음악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 음향 설비로 느낌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지루한 여름 밤을 달래기 위해 산책하듯 들러보면 좋겠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210-1 1층
인스타그램  @acid.seoul @echo.seoul

 

 

제스트

지구에 보다 무해한 존재로 살고자 하는 시대 감성이 새로운 바 문화를 열어가고 있다. 청담동에 자리한 바 ‘제스트’는 음료에 향을 더하는 시트러스 과일의 껍질 뿐만 아니라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해보겠다는 의미까지 담아 가게 이름을 지었다. 캔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탄산수, 토닉워터, 콜라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여기에 쓰인 과일과 채소는 음료의 가니시로 다시 등장하는 식의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시그니처 음료의 베이스로 오미자, 당근, 한라봉 같은 재료를 증류해 한국적인 향을 입힌 토닉워터와 진을 즐겨 사용하는데 계절을 반영한 향을 즐기고 싶다면 ‘Z&T’라는 음료를 주문해볼 것. 그 밖에도 도시 양봉을 하는 어반 비즈 서울에서 직송한 꿀을 넣은 ‘City Bee’s Knees’ 칵테일처럼 바텐더들이 생산자를 만나 식재료의 여정을 이해하고 개발한 음료들이 특별하다. 김치가 들어간 아란치니, 깻잎이 더해진 잠봉뵈르 샌드위치처럼 이색적인 킥이 더해진 음식들도 술 맛을 돋우니 잊지 말고 맛볼 것.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55길 26 하늘빌딩 1층
인스타그램 @zest.seoul

 

 

부우이

신당동 골목에 있는 와인 가게 ‘부우이’ 앞에는 푸른 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다. 여기에 캠핑 체어와 간이 테이블을 두어 야외 좌석으로 운영 중인데 한강에 놀러 갔을 때처럼 선선한 밤 공기를 느끼며 술을 마시기 좋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와인과 샴페인, 캔맥주, 위스키, 하이볼 등을 알맞은 온도로 예쁜 잔에 준비해주는데 묵직한 향에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포트 와인이 특히 인기가 있다. 더운 날씨에는 얼음을 넣어 즐겨봐도 좋다고. 치즈와 댤걀을 곁들인 ‘스위스 감자채전’, 국내산 암퇘지 목살을 구운 ‘카라 스테이크’, 문어를 넣고 매콤하게 볶은 오일 파스타 등의 요리와 치즈 플래터나 후무스 같이 간단한 안주 거리가 있어 몇 시간이고 느긋한 술 자리를 이어갈 수 있겠다. 테이블마다 랜턴이 놓이고 벽면에 영상이 재생되는 여름 밤에는 야외석의 인기가 치열하니 예약을 하는 것도 방법. 천고가 무척 높은 실내 공간도 야외 못지 않은 개방감을 주어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대화가 즐거운 일행이 있다면 언제든 방문해보자.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 364
인스타그램 @buoy_sind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