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 

내추럴 와인하면 떠오르는 그 색상, 잘 익은 살구처럼 밝은 오렌지 색이 올데이 와인바 ‘튤립’을 특별하게 만든다. 테라스의 차양과 의자, 냅킨, 메뉴판에 이어 잔에 담긴 와인까지 오렌지색으로 빛난다. 내추럴 와인을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문을 연 만큼 선반에 진열된 와인을 직접 둘러보고 고를 수 있는데 와인의 색상과 풍미를 간결하게 안내해 두어 선택이 어렵지 않다. 와인만 구입해가는 경우에는 가격을 할인해준다. 음식은 ‘튤립’에서 준비한 버섯 불고기와 이름난 맛집에서 공수한 밀키트 메뉴들로 꾸렸다. 고메공방의 들기름 막국수, 지니김밥의 일본식 카레스튜와 모듬 튀김, 떡볶이프로의 매콤한 밀떡볶이, 동남방앗간의 치즈와 사퀴테리 플레이트 등이다. 실내에는 푸르른 식물들이, 테라스에서는 시원한 남산 뷰가 함께하는 이곳의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테라스 예약을 서두를 것.

주소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42길 36 1층
인스타그램 @tulipthewine

 

 

 

버터라이스클럽

 

버터로 볶은 고소한 밥, 리소토를 식탁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가게가 문을 열었다. 신용산의 허름한 골목에 자리했지만 모던한 가구를 배치하고 투명한 유리로 벽면을 세워 바깥 풍경까지도 감각적으로 담아낸 내추럴 와인바다. 맥주를 비롯해 식사에 곁들이기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의 내추럴 와인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는데 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펫낫이나 진한 풍미의 요리에 잘 어울리는 편안한 탄닌감의 오렌지 와인을 즐겨보자. 네 종류의 리소토 중에는 크림소스지만 매콤하게 입맛을 자극하는 ‘트러플크림버터라이스’가 가장 인기가 좋고, 이태리 파슬리를 듬뿍 올린 앤쵸비 파스타, 쫄깃한 식감이 맛깔스러운 이베리코 늑간구이도 와인 한 병을 비우는 동안 곁들이면 좋을 메뉴다. 색다른 안주를 찾는다면 감자전에 불고기와 볶은 김치를 올린 해시브라운이 풍성한 맛으로 입맛을 돋운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길 22-17 1층
인스타그램 @butter_rice_club

 

 

 

하이홀본

실크로드를 따라 향신료 여행을 떠났던 셰프가 금호동에 내추럴 와인바 ‘하이홀본’을 열었다.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런던의 번화가 하이홀본을 모티브로 그간 경험한 다채로운 풍미를 선보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그래서인지 익숙한 요리에도 색다른 향신료나 재료가 등장해 느낌표를 더한다. 국물에 육향이 실려 더 시원하고 고소한 이베리코 소바나 설탕, 소금, 딜로 절이고 비트로 색을 입힌 연어 그라브락스에 상큼한 패션후르츠 폼을 곁들인다. 그뤼에르 치즈 한 접시를 낼 때도 메이플 시럽에 찍어 먹게 하니 맛있는 안주가 된다. 영국의 대표 메뉴 피쉬앤칩스는 에일 맥주와 보드카로 반죽하고 라드에 두 번 튀겨내 클래식함을 지키면서 스페셜 소스를 곁들인다. 내추럴 와인 리스트는 변동이 있지만 여름의 샴페인과 로제 와인, 클래식한 레드 와인이 넉넉히 준비되어 있다. 홀 중앙에 대형 스피커를 두어 청각적인 경험도 선사하니 하이홀본으로 유럽을 추억하러 가봐야겠다.

주소 서울 성동구 독서당로48길 6
인스타그램 @highholborn_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