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독립서점 밤의 서점 서지혜 하트시그널

연희동 독립서점 밤의 서점 서지혜 하트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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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독립서점 밤의 서점 서지혜 하트시그널

연희동 독립서점 밤의 서점 서지혜 하트시그널

연희동 독립서점 밤의 서점 서지혜 하트시그널

연희동 독립서점 밤의 서점 서지혜 하트시그널

아이보리 컬러 랩 드레스는 준바이준케이(JUN BY JUN K), 데님 와이드팬츠는 엘런아크(ELLONARC), 스트랩 샌들은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

 

 

 

연희동 독립서점 밤의 서점 서지혜 하트시그널

Q) 독립서점에 관심을 갖게 이유나 계기가 있나요?

우연히 걷다가 근처 독립서점에 가게 되었어요. 그곳이 바로밤의 서점이에요. 잔잔함과 고요함이 너무 좋아 자주 찾게 되었어요. 그곳의 추천 도서들도 마음에 들었어요. 자연스럽게 다른 서점에도 관심이 생겼고, 각각 다른 분위기에 매료돼 서점을 찾아다니는 재미를 느끼게 되었어요.

Q) 서점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우선 여러 곳을 방문해 보고 서점에 있는 책들이 취향이거나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이 많다면 자주 가게 돼요.

Q) 주로 읽는 책은 어떤 종류인가요?

시집이나 에세이를 좋아해요. 오랜시간 이어 읽어야 하는 책들보다 그날 그날 원하는 부분을 읽을 있고, 읽을 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책이 좋아요. 어떤 날은 구절이 닿다가도 나중엔 다른 구절이 마음에 꽂히는 것이 매력적이거든요. 시집을 모으는 저의 소확행 하나이기도 해요.

Q) 책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위로. 사람의 마음은 모두 복잡하잖아요. 다른 사람에게 단순히힘들다’, ‘슬프다’, ‘지친다등의 말들로 표현할 없는 마음이 , 마음을 녹여 형상화 같은 하나를 만나면 어떤 것보다 가장 위로가 돼요. 그래서 마음이 복잡할 서점에 가죠. 오늘의 위로를 고르기 위해.

 

연희동 독립서점 밤의 서점 서지혜 하트시그널

연희동 독립서점 밤의 서점 서지혜 하트시그널

연희동 독립서점 밤의 서점 서지혜 하트시그널

연희동 독립서점 밤의 서점 서지혜 하트시그널

어둑어둑한 실내, 왠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같은 . 밤의 서점이라는 이름이 고개가 끄덕여지는 연희동의 작은 서점이다. ‘밤의 서점‘이라고 해서 밤에 여는 서점은 아니다. 누군가에게이라는 시간이 존재하듯 모두에게 용인되고 이해되는 공간이기를 바라며 지었다고 한다. 스스로에게 집중할 있는 은밀한 공간이자, 모두에게 열린 .

밤의 점장폭풍의 점장 번갈아가며 지키고 있다. 가장 매력은 점장이 큐레이션 책들이다. 책에 적힌 솔직한 코멘트를 보자면 마음을 읽힌 책에 사로잡히게 된다. 서점 구석에는 작가의 생일과 함께 포장지로 싸여진 의문의 책들이 가득한생일 문고 있다. 생일이 같은 작가의 책을 선물할 있도록 만들어 주는 , 받는 이에게 모두 미묘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그렇게 책장에 꽂힌 여러 책의 제목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한아름 골라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마성의 공간이다.

 

연희동 독립서점 밤의 서점 서지혜 하트시그널 마음 사전 / 소란 / 불안의 책 / 슬픔이 없는 십오 초 / 바깥은 여름 /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뜻밖의 좋은 일 / 입 속의 검은 잎 / 다독임

 

<마음 사전>, <소란>, <불안의 책>,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바깥은 여름>,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뜻밖의 좋은 일>, < 속의 검은 잎>, <다독임>까지, 서지혜는 밤의 서점에서 거침 없이 좋아하는 책들을 골랐다. 그중 심보선의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와 기형도의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의 몇 구절을 들려주었다.

연희동 독립서점 밤의 서점 서지혜 하트시그널

#1
<잎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사, 기형도 

침대에 누워 어두컴컴한 천장을 바라볼 .

이따금씩 잊고 있던 음울한 마음이 살아 춤추는 ,
슬픔에 잠겨 밤새 고독하고 싶어지는 .

배우 서지혜

 

… 나는 가끔씩 어둡고 희망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상한 연주를 들으면서 어떨 때는 몸의 전부가
어둠 속에서 가볍게 튕겨지는 때도 있다.

먼지 투성이의 푸른 종이는 푸른 색이다.

어떤 먼지도 그것의 색깔을 바꾸지 못한다.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2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문학과지성사, 심보선

너무 힘들어하지마 어차피 내일도 힘드니까~”
우리가 가끔 우스개 소리로 자주 하는 말이다.

시인은 이러한 현실을 냉정하게 말해준다.
하지만 그래도 다시 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넘어진 우리에게 다시 넘어지겠지만
그래도 일어나야 한다고.
책을 통해 낭만 대신 단단한 희망을 배운다.

배우 서지혜

 

그리하여 첫번째 먼지가
억겹의 윤회를 거쳐 두번째 먼지로 태어나듯이,
먼지와 먼지 사이에 코끼리와 태산과 바다의 시절이 있다 한들,
소멸 앞에 두렵지 않고 불멸 앞에 당혹지 않은 생은 없으리니.

‘먼지 혹은 폐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