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톱 산드로 옴므(Sandro Homme), 브라운 팬츠 렉토(Recto), 브레이슬릿 포트레이트 리포트(Portrait Report), 슈즈 디올 맨(Dior Men).

니트 베스트 아르켓(Arket), 데님 팬츠 이자벨 마랑 옴므(Isabel Marant Homme), 브레이슬릿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부츠 오프화이트(Off- WhiteTM), 귀고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레이 수트 셋업 오프화이트(Off-WhiteTM), 안에 입은 티셔츠 몽클레르(MONCLER), 귀고리 아프로즈(Aphrose).

 

꽤 오랜만에 나오는 음반이에요. 그간의 패턴에 비하면 공백기가 길었어요. 연차가 쌓이면서 심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를 두고 준비하게 되는 것 같 아요. 1~2년 차 때는 마음이 급해 활동이 끝나면 서둘러 다음을 선보여야 할것같은기분이들었어요.이제는저도다른멤버들도빨리하는것보다 완성도에 집중하면서 작업하는 편이에요.

멤버들의 작곡, 작사 참여가 눈에 띄는 음반이에요. 주헌 씨는 처음으로 타이틀곡 ‘GAMBLER’의 프로듀싱을 맡았고, 아이엠 씨는 자작곡 ‘Rotate’ 를 비롯해 다양한 곡에 이름을 올렸으며, 형원 씨도 두 곡에 참여했어요. 음반명이 ‘One Of A Kind’인데, 멤버들이 많이 참여했기 때문에 가능한 주제였다고 생각해요. 독특한, 독보적인 몬스타엑스만의 것은 남이 아닌 우리가 직접 만들어야 하잖아요. 팝, 보사노바, 트랩, R&B등 장르는 다양하지만 들어보면 ‘몬스타엑스곡인데?’하는 느낌이 들거예요.

형원 씨가 참여한 ‘Secrets’와 ‘BEBE’는 어떤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곡인 가요? 지난해 초에 미국 첫 정규음반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팝도 잘 어울리겠다 싶더라고요. 생각만 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한 게 ‘Secrets’인데, 생각보다 결과물이 좋아서 만족하고 있어요. 반면 ‘BEBE’는 언젠간 써보고 싶은 이야기였어요. 팬 송인데, 개인적으로 되게 오래 고민한 곡이에요. 6년간 활동하면서 느낀 모든 감정을 다 담을 수는 없지만, 그중에서 가장 전하고 싶은 말만 모아서 진심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어요. 둘 다 예전부터 해보고 싶던 장르와 이야기라, 작업하면서 해소되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작사와 작곡은 노래를 들려주고,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 외에 부가적인 영역의 일이잖아요. 그럼에도 계속 도전하는 이유가 있나요? 스스로 타고난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해야지 하는 마음이 있어요. 또 노래할 때는 몰랐던 음악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어요. 작사나 작곡을 하면서 그 안에 담은 생각이나 의미를 듣는 사람들이 발견하고 공감 해주는 데서 오는 성취감이 크더라고요. 사람들과 음악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인 것 같아요.

공감대를 중요시한다면 가사는 직관적인 형태가 많은가요? 오히려 은유적인 표현을 즐겨요. 지나치게 직관적으로 쓰면 제 개인적인 이야기로 흐를까봐 모두가 내 얘기라고 느낄 수 있는 표현을 찾아요. 저 혼자 듣자고 만드는 음악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BEBE’가 어려웠어요. 팬들에게 내 진심을 전하는 내용이라 에두르는 방식은 쓸 수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단순하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쓰기도 싫었고요. 제 마음과 맞는 정확한 표현을 찾느라 두 달 넘게 매달렸어요.

 

레더 재킷 올세인츠(All Saints), 네크리스 디올 맨(Dior Men), 반지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이트 셔츠 누마레(Nouvmaree), 네크리스와 반지 모두 불가리(Bvlgari).

블랙 티셔츠와 팬츠, 네크리스 모두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원석 브레이슬릿 애끼(AEKKI), 체인 브레이슬릿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음악을 만들 때 모습 사이에 간극을 느끼나요? 무대에서는 부담감이 크지 않아요.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고, 이미 많이 반복해온 터라 걱정이 없는 거죠. 그런데 작업할 때는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좀 예민해요.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점점 기준치를 높게 잡아서 그런지 작업 과정이 지난하고 지루해요.

디제잉 작업도 계속하고 있어요? 작업은 계속하는데 공연을 못하다 보니 일단 쌓아두고 있어요.

형원 씨가 디제잉을 한다고 했을 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맞아요. 제 이미지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그래서 더 틀을 깨고 싶었어요. 그리고 작업하면서 나를 표현하는 방법도 배웠어요. 그 동안 몬스타엑스라는 팀에서 나를 표현했다면, 디제잉을 할 때는 어디로 가도 이상하지 않은 느낌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어떤 모습을 발견했어요? 내가 이렇게 창의적이지 못했나? 이렇게 단순했나?(웃음) 창작이라는 게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요. 새로운 방식을 찾고 싶은데 쉽지 않아요.

그럼에도 새로움을 찾아야만 하는 작업이잖아요. 맞아요. 그래서 평소에 쓸데없는 생각이라도 일단 떠오르면 메모해둬요. 그리고 작업실에 들어가서 5시간 정도 메모를 보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요. 짧은 메모에서 어떻게 파생시킬지 고민하는 거죠.

5시간이라니, 듣기만 해도 지루할 것 같은데요. 원래 일은 다 재미없잖아요.(웃음)

그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나답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지금이요. 이전에도 제가 아닌 적은 없는데,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 같아요. 특히 데뷔 초에 소심했거든요. 좋은 걸 좋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 있잖아요. 제가 그랬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저를 표현하고, 제 진심을 얘기 하는 게 편해졌어요. 지금은 제 얘기도 많이 하고, 좋다는 표현도 잘해요.

팀에서 웃음과 눈물이 가장 많은 멤버라면서요? 제가 웃음과 울음 장벽이 굉장히 낮아요. 좀 과몰입을 하는 편이라. 하하.

최근에 크게 웃은 기억 하나만 얘기해준다면요? 어제 팬들이랑 앱에서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제가 나가려고 인사하니까, 어떤 분이 왜 벌써 나갈 각 잡느냐는 거예요. 그거 보고 엄청 웃었어요. ‘~할각 잡는다’라는 말 너무 웃기지 않아요?

글쎄요. 정말 웃음 장벽이 낮네요. 그럼 울었던 기억은요? 드라마 <나빌레라>에서 ‘덕출’(박인환)이 기억을 잃었다가 ‘채록’(송강)의 동작을 보고 기억을 찾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좀 많이 울었어요. 약간 오열.

감정을 숨기지 않는 사람인 것 같아요. 사람이 울고 웃는 건 아주 당연한 거 잖아요. 울지 않는다고 강한 것도 아니고 운다고 약한 것도 아니고요.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게 뭔지 궁금해요. 배려와 적당한 거리, 기다림이요. 늘 과유불급이라는 단어를 유념하면서 살아요. 제 성향이 과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거든요. 특히 관계에서 서로의 삶을 지켜주는 배려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깨지면 아주 싫더라고요. 그래서 배려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애써요.

특히 몬스타엑스 멤버들은 일과 삶을 모두 공유하는 사이라 더 중요한 기조일 것 같아요. 단체 생활이 쉽지 않잖아요. 멤버들이랑은 일을 하지 않을 때도 같이 있으니까, 모두 배려하면서 적당한 선을 지키려고 해요. 다른 말로는 서로에 대한 존중이겠죠. 그래서 의견 차이가 있을 때도 그 사람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진 않아요. 일단 들어본 뒤 그게 상대의 생각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차이를 좁혀가는 거죠. 어쨌든 팀으로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거든요.

앞으로 몬스타엑스 그리고 형원 씨의 세계 안에 존재할 것은 무엇인가요? 존재하는 건 당연히 팬들과 멤버들이죠. 이 사람들만 있으면 계속 갈 수 있을 거예요.

여름, 좋아해요? 너무 싫어해요. 몸에 열이 많거든요.

오늘 종일 야외 촬영인데요. 괜찮아요. 저 자연광 받으며 촬영하는 거 좋아해요. 그보다 비가 오는데 괜찮을까요?(웃음) 일단 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