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림 PD, 김륜주 PD, 황지희 총괄 PD


STUDIO V

구독자 52.8만명
(2021년 7월 15일 기준)

 

‘자극적인 이야기에 익숙한 모바일 세대에게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새롭고, 때로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2017년 비디오빌리지의 자체 채널로 첫 영상을 올릴 때부터 지금까지,
‘<스튜디오V>’의 기조는 명확하다.
윤리적, 도덕적 가치를 중시하며
지금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들은
선(善)함의 힘을 믿으며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착한 콘텐츠 황지희 우리끼리는 착한 콘텐츠 만드는 채널이라고 말한다. 사실 착함이라는 게 어떤 면에서는 콘텐츠가 되기 어려운, 별것 아닌 주제로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선하다고 말하는 것들 속에도 분명히 재미있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극만을 좇지 않아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도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늘 인지하며 영상을 만든다.

기획부터 업로드까지 황지희 한마디로 올라운더 시스템이다. 3명의 pd가 기획부터 섭외, 촬영, 편집을 모두 다 한다. 쉽진 않지만 모든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기획 단계에서 세운 방향성을 잃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스튜디오 V 대형견 가족의 밤

 

내부 검열 이소림 누구도 상처 받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검열하는 과정을 수없이 거친다. 기획할 때는 물론이고 촬영하고 편집할 때도 계속 공부하고, 살피고, 점검한다. 황지희 사소한 건데 되도록 우리말을 쓰려는 것도 검열의 일환이다. 요즘 유튜브에 올라가는 영상에서 외래어나 어디서 파생됐는지도 모를 불분명한 용어가 많이 등장하는데, 우리만은 제대로 된 말을 쓰자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나시를 민소매로 정정하거나, 띄어쓰기도 꼼꼼하게 체크한다. 사소하지만 올바르고 명확한 말을 사용해야 영상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거란 소신이 있다. 이소림 ‘모두가 잠든 밤’ 시리즈 가운데 시각장애 직장인의 밤 편에서는 ‘장애인을 왜 특별한 존재로 다루냐. 그게 주제가 될 수 있냐’로 시작해서, 보통 장애인은 사회 실험의 대상이라거나 특별한 존재로 다루는 콘텐츠가 많은데 우리는 이를 배제하고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지까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결국 장애인을 보통의 사람으로 풀어내어 미처 인지하지 못한 내재적 편견을 부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자는 식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김륜주 검열이라고 하면 어떤 잣대를 가지고 서로를 평가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는데,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대화의 과정이라 여긴다. 나도 모르게 실수하지 않도록, 시대를 역행하지 않도록 서로 조력자가 되어 의견을 주고받는 거다.

현타 주의 이소림 우리는 늘 착해도 재미있을 수 있고, 웃긴 영상 안에도 건강한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냥 싸우거나 의미 없는 자극만 있는 영상이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올라가 있는 걸 보면 가끔 현타가 온다. 허무해지는 거다. 화도 나고. 황지희 현타, 조심해야 한다. 이소림 이 분노를 선과 재미가 양립할 수 있다는 걸 우리가 증명해 보이자는 열의로 표출하려고 무던히 노력 중이다.

유튜브이기 때문에 황지희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반응은 ‘공감’이다. 나도 이런 적이 있다며 우리의 기획 안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 그런데 태그 기능이 있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비해 유튜브는 서로 끌어들이는 구조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유튜브 플랫폼 안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시도한다. 커뮤니티에 재미있는 클립 영상을 올리거나, 영상 마지막에 이와 이어지는 다른 영상 링크를 걸어두는 식으로. 이소림 그렇지만 더 많은 조회수를 위한 고민은 후반부에만 한다. 기획 단계부터 어떤 게 유튜브에서 잘 터질지는 고민하지 않는다. ‘요즘은 이런 게 인기래’라는 식으로 영상을 만들면 그때 잠깐 소비되고 사라질 뿐이다. 우리는 어느 플랫폼에서도, 언제 다시 봐도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지향한다.

해보고 싶은 콘텐츠 황지희 아파트 시리즈를 해보고 싶다. 아파트는 대부분 집 구조가 비슷한데, 이 점을 활용해 같은 구조 안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영상을 구상해봤다. 한 사진작가의 작품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인데, 이를 영상으로 풀어도 재미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파트 한 라인을 모두 섭외하는 게 쉽진 않을 것 같다.

Stay Curious 이소림 우리 채널을 검색하면 로고 위에 ‘Stay Curious’라는 단어가 띄워져 있다. 올해의 목표이자 <스튜디오V>가 가져가야 할 태도를 정리한 말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사회 내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편견들에 의문을 품고, 다시 생각해보길 권하는 콘텐츠를 만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