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EDDING DIARY

코로나19 속에서도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요즘 신랑, 신부의 다이내믹 웨딩 스토리

 

 

#1

포토그래퍼 김희준이 찍은 사진.

 

노마(모델) ♡ 이효은(필라테스 강사)

“처음엔 둘이 최대한 간소하게 하자고 약속했어요.

청첩장을 돌리면서 처음 찾아간 곳이 사진작가 에이전시인 용장관인데
갑자기 형들이 저희 웨딩 사진을 찍어주고 싶다는 거예요.

계획에 없던 일이라 어리둥절했죠.

효은이도 부담스러워하고 저도 죄송스러워서
몇 번을 마음만 받겠다, 괜찮다고 거절했어요.

근데 결국은 제가 설득당했네요.

김희준, 박종하, 이용희, 이준경 형들이
서로 다른 버전으로 멋지게 찍어줬습니다.

촬영 날은 마치 꿈을 꾸는 기분이었어요. 형들이 헤어와 메이크업 아티스트까지 섭외해주고,
파리에서 알고 지내던 동생이 부케와 예복을 가지고 왔죠.

그날 촬영장에 놀러 온 친한 누나가 엉겁결에 디렉팅을 총괄했고요.

다른 날 야외에서 찍은 웨딩 촬영은 문진우 스튜디오에서 진행했어요.

이렇게 어마어마한 프로들이 저희 웨딩 사진을 찍는 데 함께했고,
간소하게 하려던 결혼식이 마치 세기의 결혼식처럼 화려해졌죠.

이 외의 결혼 비용은 저희 두 사람이 모은 돈으로 해결하기 위해 아끼고 아껴 준비했어요.

본식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인원을 제한하고 선착순으로 들어오다 보니 식장에 들어온 제 지인은 4명 안팎이었어요.

그 사실이 많이 미안했는데 다들 이해해줬어요. 제가 참 복 받은 놈이죠.

이런 특별한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해요.”

-노마

 

 

문진우 스튜디오와 야외에서 촬영한 사진.

 

 

문진우 스튜디오와 야외에서 촬영한 사진.

 

 

문진우 스튜디오와 야외에서 촬영한 사진.

 

 

포토그래퍼 이용희가 찍은 사진.

 

 

포토그래퍼 이용희가 찍은 사진.

 

 

#2

전진오(스타일리스트) ♡ 조규리(노메러왓 대표)

“5년 동안 친구로 지내다 연인이 된 지 1년 만에 결혼했죠.

지난 6월에 역삼동에 있는 라움에서 결혼식을 올렸어요.

코로나19 때문에 하객은 줄이고 줄여 3백 명만 초대했죠.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축하하고 싶었는데 그 점은 좀 아쉬웠어요.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저는 바로 일터로 달려갔죠.

현재 아내와 함께 ‘노메러왓’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론칭한 지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 브랜드가 빵 떴어요.

무척 감사한 일이죠. 급한 불만 끄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웨딩사진은 평소 친분이 있는 포토그래퍼 김영준 실장님이 찍어줬고,
일러스트레이터 섭섭이가 저희 부부를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로 그려줬어요.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본식 때 도경수, 이홍기, 다이나믹 듀오 등 평소 친분 있는 셀럽들이 많이 축하해주러 왔거든요.

특히 다이나믹 듀오는 자신들의 곡인 ‘불타는 금요일’을 불‘ 타는 첫날밤’으로 개사해 축가를 불러줬어요.

이 덕분에 하객들이 손을 흔들고 춤추면서 시끌벅적했죠. 다들 콘서트장에 온 기분이라며 즐거워해서 뿌듯했습니다.”

-전진오

 

 

포토그래퍼 김영준이 찍어준 스튜디오 사진.

 

 

포토그래퍼 김영준이 찍어준 스튜디오 사진.

 

 

역삼동 라움의 야외 결혼식장.

 

 

일러스트레이터 섭섭이가 그려준 일러스트.

 

 

 

#3

 

김민지(프리랜서) ♡ 윤영황(포토그래퍼)

“대학생 때부터 친한 누나, 동생 사이였는데 어느새 부부가 됐네요.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던 건 아니지만 하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은 꾸준히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일반 웨딩홀에선 하기 어려웠고,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웨알유’라는 디렉팅업체에 의뢰했어요.

평소에 주의 깊게 본 곳이라 1년 전에 예약해두었죠.
그곳에서 저희가 원하는 분위기, 인원수 등을 고려해 장소를 찾아줘 ‘노들섬 다목적홀’을 선택했어요.

자연광이 들고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대관료도 저렴하더라고요.
저희는 결혼식의 컨셉트와 시안 등을 스스로 기획했어요.

웨딩 슬로건을 ‘from Family to Family’로 잡았죠.
부모님의 20대와 결혼, 저희와 함께한 가족의 모습,
그리고 새로운 가족사의 시작이라는 스토리를 과거 사진들로 엮어봤어요.

가족들과 하객 모두 뭉클해하더라고요.
우리가 여기까지 온 건 부모님 덕분이라는 사실을 꼭 기록해두고 싶었어요.

코로나19로 흉흉한 시기라 결혼식 날이 다가올수록 뉴스를 얼마나 확인했는지 몰라요.

식사를 케이터링으로 대접하는 만큼 인원수를 더욱 꼼꼼히 파악해야 했죠.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참석 여부를 물어보기가 참 죄송했는데, 다들 이해해줘서 다행이었어요.”

-김민지

 

 

가족을 테마로 한 결혼식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가족을 테마로 한 결혼식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가족을 테마로 한 결혼식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블레스유의 부케.

 

 

마샬브라이드에서 드레스, 위위아뜰리에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맡아줬다.

 

 

마샬브라이드에서 드레스, 블레스유에서 부케를, 위위아뜰리에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맡아줬다.

 

 

 

#4

포토그래퍼 최성현이 찍어준 사진. 모니크 륄리에의 드레스를 입었다.

신지예(주얼리 디자이너) ♡ 이상호(대학원생)

“저희 둘은 유년기부터 지금까지 쭉 같은 동네에서 살았어요.

대학 시절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연애를 시작해 장거리 연애도 하면서 인연을 이어왔고요.

행복한 시간뿐 아니라 그렇지 못한 순간들도 함께 나누고 싶고 서로에 대한 확신이 생겨 결혼하게 됐어요.

결혼식을 앞두고 서프라이즈 브라이덜 샤워파티도 했어요.
제 브랜드 ‘지예신(Jiye Shin)’을 함께 운영하는 친언니와 친한 동생이 호스트가 되어 제 아틀리에에서 깜짝 파티를 열어주었죠.

패션을 전공한 감각 있는 사람들 답게 화이트와 그린을 컨셉트로 꽃, 초 등을 장식하고,
제 옷까지 미리 스타일링해서 완성도 높은 사진을 남길 수 있었어요.

파티는 시간대별로 한 명씩 게스트를 초대해 서프라이즈로 축하해주는 방식이었죠.
4인 이하 모임만 가능하던 때라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진행했습니다.

친구들이 아름다운 꽃다발이나 어마어마하게 큰 풍선들을 들고 찾아와 진심으로 축하해줬어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오히려 재미있고 독창적인 파티가 되었고, 결혼 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어요.

스튜디오 촬영은 최성현 작가님이 해주셨어요.

결혼식은 코로나19로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고민끝에 겨울로 미루었습니다.

가까운 지인만 초대해 조촐하게 스몰 웨딩을 올릴 계획이었지만요.

그래도 무더운 여름보다 분위기 있는 겨울을 좋아해서 퍽 기대돼요.”

-신지예

 

 

올드 셀린느의 블랙 레이스 스커트와 캐롤리나 헤레라의 오프숄더 드레스를 선택했다.

 

 

 

 

올드 셀린느의 블랙 레이스 스커트와 캐롤리나 헤레라의 오프숄더 드레스를 선택했다.

 

 

지인들이 준비해준 서프라이즈 브라이덜 샤워 파티 현장.

 

 

지인들이 준비해준 서프라이즈 브라이덜 샤워 파티 현장.

 

 

지인들이 준비해준 서프라이즈 브라이덜 샤워 파티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