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마치 엔딩이라면
보통의 드라마에서는 해피엔딩이겠지만,
임성한 작가 월드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8일 방송된 ‘결사곡2’의 최종회에서는
기존의 스토리라인과 이어지지 않는 세 부부가 등장했습니다.
하얀 턱시도의 판사현과
면사포를 쓴 웨딩드레스의 아미,
하얀색 리무진에서 내리는 서반과 송원,
사피영과 서동마가 나란히 웨딩마치를 했죠.
불륜의 연속이었던 ‘결사곡2’는
지금까지 남다른(?) 발상의 캐릭터, 대사
그리고 독특한 전개방식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복잡한 관계도 속에서도
나름의 ‘사이다’ 장면들이 화제가 됐습니다.
예측이 불가능한,
아니 예측을 할 필요가 없는 ‘결사곡’이었습니다.
그동안 이어진 이야기와
전혀 다른 결론으로 시즌2가 마무리지어져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죠.
이것조차도 임성한 작가가 보여줄
스타일과 남다른 세계관일까요?
임성한 작가는 그동안 자신만의 독특한 작법과
스토리가 담긴 작품을 내놓은 작가입니다.
막장이라는 비판도 받았으나
그가 쓴 작품마다 흥행하며
유명작가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오로라공주’에서는
‘암세포도 생명이니 죽이지 않겠다’라는
대사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황당한 전개라며 막장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죠.
임성한 월드의 ‘퇴장’ 장면도
종영 후에도 회자되는 명장면들입니다.
‘웃찾사’를 보며 웃다가 죽기도 하고,
개도 죽고, 유체이탈해 죽기도 하죠.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힘을
스토리 전개에 쓰기도 합니다.
‘신기생뎐’에서는 과거 호러 드라마 ‘M’을
떠올리게 하는 초록색 눈빛을 내며 빙의한
배우의 모습이 명장면으로 남아있죠.
놀랍게도 ‘결사곡’ 역시 이 전통을 이어갑니다.
시즌2 엔딩에서 할아버지 원혼에 빙의된 손녀 지아가
김동미를 보며 “너! 너 때문에 내가!”라고
고함을 지르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혼이 쏙 빠지는 ‘결사곡’ 식 스토리 전개,
왠지 시즌3에서는 충격의 강도가
더 높아질 것 같은 예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