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무슨 축구야?”
여자도 한다, 축구를. 그것도 매우 진심으로.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필드 위에서
피땀눈물을 쏟으며 올림픽 못지 않은 열기와 진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설 파일럿 예능으로 출발한 ‘골때녀’는
‘여자들의 축구’에 대한 우려를 한방에 날리며,
정규 프로그램에 안착했습니다.
개그우먼팀, 모델팀, 배우팀, 그리고 외국 출신 방송인 등
다양한 팀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대회에서 이들은 ‘본업’보다 더 열심으로 축구를 하고 있죠.

단순한 예능인 줄 알았더니, 월드컵 저리가라 긴장감이 넘칩니다.
이들은 본업 스케줄을 조정하면서가지 축구 연습을 하고 모여서 훈련과 전술을 익히고 필드 위에 섭니다.

모델들로 구성된 구척장신 팀의 한혜진은 모델들의 몸에 필요하지 않은 근육이 생기고 있지만
그럼에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하죠.
광고 촬영, 화보 촬영보다 축구 연습에 더 매진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습니다.

최여진은 “우리가 갈 곳은 위!”라며 “연기를 말아먹는 한이 있더라도 다 쏟아고 가자”면서
배우보다 축구선수다운(?) 각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그의 방송국 출근길은, 짙은 메이크업과 화려한 의상이 아닌
트레이닝복과 축구공이 필수 드레스코드로 자리잡았죠.

시청자들도 울게 만든 개벤져스와 불나방의 경기.
‘골때녀’의 에이스 박선영이 있는 불나방 팀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개벤져스의 투혼 끝에 결국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렸죠
개벤져스팀의 에이스로 꼽힌 김민경은 팀원들의 기대를 받으며 부담감 속에 공을 찼죠.
공이 시원하게 그물을 흔들자 그제야 웃었습니다.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한 개벤져스는 황선홍 감독을 안고 통곡하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이어진 월드클라쓰의 경기에서 개벤져스는 부상을 당해도
경기에 뛰겠다며 나섰지만 결국 패배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경기 종료 휘슬이 흘린 후 벤치로 내려가 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눈물을 흘리는 개벤져스.

그동안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쾌한 웃음을 전했던
개그우먼들이 눈물을 펑펑 흘리는 모습에 많은 이들도 울컥하고 말았죠.

 

지난 시즌에서 0골의 전패 굴욕을 맛봤던 약체 구척장신이 달라졌습니다.
최약체로 꼽혔던 그들은 새 멤버 김진경 차수민을 영입하고 전력보강에 나섰습니다.

국대패밀리 팀과의 리벤지 매치에서 독을 품고 나선 구척장신들.
시원시원한 비율만큼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보여줍니다.

‘골때녀’의 리그전은 이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국대패밀리와 액셔니스타가 사활을 건 끝장 매치를 예고했죠.
‘골때녀’들만큼 시청자들도 이들의 축구에 진심이 된 이유는 뭘까요.
진심과 열정을 다해 임하는 자세,
땀 흘려 얻어내는 성과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하는 기쁨을 보여주기 때문 아닐까요.

각본없는 드라마는 ‘골때녀’에서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엔딩이 기다리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