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브레

프랑스의 클래식한 디저트 업계에 어떤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얼마 전 한국에 아시아 최초의 매장을 오픈한 ‘얀 쿠브레’ 동교동, 신사동 지점에 방문해보면 좋겠다. 16세부터 요리와 제빵일을 시작한 셰프는 인공 색소나 화학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지나치게 먼 곳에서 조달해야 하는 열대과일 사용을 지양하는 자연주의 셰프다. 대신 신선한 제철 식재료의 사용과 섬세한 수작업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디저트를 선보인다. 이번에 한국에 문을 연 매장은 프랑스 파리 현지의 구성과 같이 파티스리, 비에누아즈리 세이버리, 에피스리 메뉴로 구성되어 무엇을 골라야 할지 한참 고민될 만큼 다채롭다. 파리 매장에서도 하루 50개 한정 판매 되는 ‘밀푀유 바닐라’는 바삭하고 얇은 빵 위에 바닐라 크림을 겹겹이 쌓아 올린 맛이 달콤하고, 여우의 폭신한 꼬리를 떠올리게 하는 소시지 빵인 ‘핫폭스 오리지널’은 간단한 식사거리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할만 하다. 크리스마스 장작을 형상화해 이맘때 즐겨먹는 케이크인 ‘뷔슈 드 노엘’에는 ‘얀 쿠브레’의 상징인 북극 여우가 올라가 있으니 다섯 겹의 재료가 빚어내는 맛을 즐기고 싶다면 꼭 맛보자.
주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21길 23 1,2층
인스타그램 @yanncouvreur_kr

 

콘디토리 오븐

‘콘디토리’는 독일어로 과자점이라는 뜻. 한남동에 자리한 이곳에서는 세계 각국의 구움과자를 재해석하여 익숙하면서도 보다 감각적인 맛과 형태로 선보인다. 대표적인 과자는 쫀득하고 바삭한 ‘카눌레’로 지름 3cm의 한 입 크기로 만들어 바삭한 부분이 더 많아 맛있다. 매달 새로운 맛으로 꾸린 카눌레 에디션 박스를 선보이는데 이번 12월에는 시나몬과 넛맥을 넣고 럼에 절인 건과일이 더해진 ‘슈톨렌 카눌레’와 타히티산, 마다가스카르산 두 종류의 바닐라 빈과 럼주를 넣어 깊은 향이 느껴지는 ‘더블 바닐라 카눌레’를 담았다. 어떤 과자가 담겨있을지 기대감을 부르는 아름다운 박스 패키징 역시 매번 새로운 디자인으로 제작되어 특별함을 더하는 요소. 그 밖에도 보늬밤을 통째로 사용한 촉촉하고 묵직한 맛의 ‘밤 파운드 케이크’나 부드럽고 달콤한 ‘바나나 타르트’, 9여 가지 시그니처 구움과자를 함께 담은 박스 등 아름답고 맛있는 선물이 될만한 구움과자가 다양하다. 웹 사이트를 통해 매장으로 픽업 예약을 하거나 택배로 주문할 수 있으니 트리의 오너먼트처럼 반짝이는 연말 선물을 찾고 있다면 문의해볼 것.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0길 13 1층 102호
인스타그램 @konditorei_ovn

 

 

리프레쉬먼트 

 

한식의 정수를 담은 모던한 요리로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서 별 2개를 이어오고 있는 레스토랑 ‘권숙수’의 권우중 셰프가 디저트와 와인을 주인공으로 한 가게 ‘리프레쉬먼트’를 열었다. 파인 다이닝으로 한식을 접할 때
가장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건 다름 아닌 디저트. 잘 알려진 프랑스식 디저트 조리법에 한국적인 재료를 사용해 신선함을 더하기도 하고, 전통 제과제법으로 전해지는 주전부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선보이기도 한다. 가장 인기를 끄는 대표 디저트는 ‘개성 주악’으로 찹쌀가루, 막걸리, 소금 등을 반죽해 튀겨내 쫀득하고 달콤한 맛이 중독성 있다. 계피와 바나나, 간장, 산수유 크럼블, 승검초 등의 재료를 사용한 휘낭시에는 버터의 깊은 풍미와 한국적인 재료의 조합이 맛깔스럽다. 생소한 이름의 디저트도 눈에 띄는데 ‘생맥산’은 맥문동, 오미자, 인삼, 감초 등을 달인 한국 전통 음료로 여기에 레몬그라스와 조청 자두 소스를 더해 차갑게 즐기도록 한 디저트. 작은 테이블과 바 자리에서는 디저트에 어울리는 와인을 잔으로 주문해 곁들일 수도 있고 와인만 따로 구입해갈 수도 있다. 단정한 광목 보자기에 감싸주는 포장을 곁들이면 단아한 선물이 되겠다.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132길 13 1층 리프레쉬먼트
인스타그램 @refreshment_dessert_shop @refreshment_pai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