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한 해가 끝나고, 새해가 왔어요. 올해는 코로나, 재택근무, 사적모임 금지 등 다양한 영향을 받게 되어서 이렇게 폐쇄적으로 살았던 때가 있었나 싶게 조용히 보냈어요. 마음 편히 밖에 나갈 수도 없고, 친구들도 자주 볼 수 없고, 그렇다고 딱히 내실을 다지기 위해 공부를 하거나 노력을 했냐고 물어보면 왠지 어수선한 마음에 딱히 그런 것도 아니었거든요. 새해가 다가오니 마음만 조급해지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더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과연 정답이 있을까요?

우리 모두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았죠. 내가 컨트롤 하는 나의 인생만으로도 벅찬데,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영역의 일들이 광광 터지니, 저처럼 만사에 염려가 많은 사람은 정신줄을 똑바로 붙잡고 있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어딘가 에너지를 발산해야 일상이 잘 돌아가겠지만 항상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기분이었고, 뭔가 시작하려고 하면 제약이 너무 많아서 이걸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 때문에 결국 시작도 못할 때도 많았어요. 그래서 저도 드디어 2021년이 지나가서 너무 홀가분한 마음이예요. 지금 보이는 미래가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훌훌 털고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살아볼까 싶어서요. 사실 저는 새해 계획을 세우거나 하는 걸 조금 하찮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번 새해에는 분야별로 계획도 세워볼까 싶어요. 목표 없이 상황에 따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보니, 정말 남은 게 하나도 없는 기분이었어요.

1) 오로지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한 목표 2)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목표 3) 주변 사람을 위한 목표 정도로 나눠서 새해 목표를 세워보면 어떨까요? 대단한 게 아니어도 좋아요. SNS에 박제하거나 누구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되고, 휴대폰 메모장에 끄적이는 정도로도 괜찮아요. 가끔 내가 작년에 무슨 목표를 세웠었지? 싶을 때 꺼내볼 수 있도록 기록만 해보는 거죠.

저는 가족끼리 연말에  서로 잘했던 일들을 칭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벤트를 잘 만드는 가족들은 미리 상장도 제작해서 서로 칭찬해주던데, 저는 그렇게까지는 못했고 자기 전에 함께 나란히 누워 서로가 잘했던 일을 돌아가며 칭찬해줬어요. 아주 구체적으로 어떤 게 좋았는지, 그게 나에게 어떤 느낌을 주었는지, 얼마나 잘했는지. 일하면서 힘들텐데 집안 일도 열심히 했다 정도의 사소한 일이었지만, 그걸 직접 칭찬 받는데 조금 울컥하더군요. 힘들어도 티내지 않고 지나갔지만, 다들 알고 있었구나 싶어서요. 새해의 계획을 세우고 나면 한 해를 마무리 할 때, 나를 돌아볼 기준이 생길 것 같아요. 바쁘고 정신 없는 와중에도 내가 이 계획을 이 만큼 지켜보려고 애썼다는 것을 되새기며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었죠. 새해 계획이란 것이 대단한 나를 만들기 위해서라기 보다 한 해를 마무리 할 때 나를 칭찬해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소박하고 디테일하게 계획을 세우게 될것 같기도 합니다. 따뜻하고 안전한 새해가 되기를 바라요. 그리고 작년보다 조금 더 행복한 한 해를 만드시기를요.

언제까지 남의 회사에서 일하며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작은 규모로 제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자본금이 충분하지 않아 정말 작게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업을 어떻게 일궈나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이라도 주변에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막막해요. 결국 맨몸으로 부딪쳐보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은데 제가 잘 해낼 수 있을까요?

매월 똑같은 월급을 받으면서도 변화 없이 (그리고 불만 없이) 즐겁게 살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만의 아이템과 사업을 가지고 싶어 애쓰고 변화를 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또한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그 성향에 맞는 ‘일’ 또한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전형적인 월급쟁이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인지 위험을 감수하며 내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아주 막연한 공포가 있어요. 물론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꼭 해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런 공포 따윈 없어지겠죠. 지금까지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평생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작은 규모이지만 사업을 하는 집안에서 자란 제 친구는 자신이 왜 남의 회사에 들어가서 월급을 받아야 하는지 당위성을 못 느끼더군요. 그 친구가 저에게 같은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지 설명해줬어요. 아마도 자라온 환경의 영향이겠지요.
하지만 출발선이 다르다고 사업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노력하고 공부한다면 당연히 배울 수 있죠. 세상의 다른 모든 일들처럼요. 요즘은 창업 지원 센터처럼 사업 아이템을 검토하고 멘토링을 해주기도 하며 투자하고 필요할 경우 사무실 임대도 도와주는 기관이 꽤 있더라고요. 너무 막연하다면 그런 곳에 도움을 받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초보 사장님들의 고민이 뭔지, 어떤 부분에 도움이 필요한지 훨씬 더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요즘은 스타트업 창업자들 뿐만 아니라 실무진들의 강연도 많으니 그런 강연을 활용해보면 어떨까요?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갈 수도 있고요. 열정이 있는 사람들은 열정이 있는 사람들을 끌어주는 것에도 진심이시더라고요. 앞으로 부딪칠 문제에 대해서 같이 고민을 해주는 분들을 만날 수도 있을 거에요. ‘문을 두드리면 열릴것이다!’ 는 마음 가짐으로 적극적으로 나서면 분명 기회가 있을 거에요. 세상에 어떤 일도 쉽고 순탄하지만은 않죠. 담대한 시작을 미리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