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하는 독립영화
인디그라운드

유통배급지원팀
팀원 김정남, 팀장 박성림

@indieground.kr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박성림 인디그라운드는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유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설립한 기관이다. 2020년부터 7~8월쯤 공모해 인디그라운드의 ‘독립영화 라이브러리’에 이름을 올릴 작품들을 매년 새롭게 선정한다. 김정남 지난해에는 8백 편에 이르는 독립영화가 지원했고, 87편이 최종 선정되었다. 독립영화 라이브러리의 작품들이 확정된 후 이를
테마별로 큐레이션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큐레이션 상영 김정남 올해 초부터 지난해 라이브러리 선정작의 큐레이션을 ‘지치지 말고 계속 나아가’, ‘여성의 미래는 여성이 결정하지’,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 등의 제목을 붙여 하나씩 선보이고 있다. 소개된 작품들은 약 2주 동안 인디그라운드의 웹사이트(www.indieground.kr) ‘온라인 상영관’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박성림 독립영화를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무료로 공개하지만, 독립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완성된 일종의 콘텐츠이기도 하지 않나. 그래서 무료 상영을 하더라도 창작자에게는 소정의 상영료를 지급한다. 상업적 이윤을 고려하지 않고 독립영화와 관객의 만남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우리 큐레이션의 특징이다.

취향을 모아 김정남 첫해엔 우리 둘이 큐레이션을 도맡았지만, 올해는 영화평론가와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원을 포함해 총 5명으로 구성한 큐레이션단을 꾸렸다. 더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큐레이션을 선보일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박성림 각자 10여 개의 큐레이션을 준비했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거쳐 17가지 테마가 탄생했다. 앞으로도 큐레이션단의 구성을 달리하며 색다른 큐레이션을 하려 한다.

결합의 힘 박성림 독립영화가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다 보니, 테마가 같더라도 결이 다른 작품들이 모인다. 이를테면 ‘가족’이라는 주제 아래 끈끈한 가족, 대안 가족, 다툼이 잦은 가족 이야기가 포함된다. 이런 식으로 독립영화들을 엮으면,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더라도 테마에 따라 직관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큐레이션을 통해 독립영화를 접하기 시작한 관객들이 새롭게 매력을 느낀 배우나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서 독립영화를 더 깊이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시선을 넓히며 김정남 독립영화는 삶의 면면을 즉각적으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관객들이 독립영화를 찾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박성림 독립영화 속 이야기를 접한 관객들은 노동, 청년, 여성 문제 등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될 수 있다. 더 많은 관객이 독립영화를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스트리밍 플랫폼이나 독립영화 상영회를 진행하는 공간 등과 협업하며 우리의 큐레이션을 여러 방식으로 활용 중이다.

공유와 영감 박성림 큐레이션은 결국 공유다. 큐레이터의 시선을 통해 무언가에 대해 알려주었을 때 사람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어야 ‘좋은 큐레이션’이라고 생각한다. 김정남 내 취향을 반영한 큐레이션이 불특정 다수에게 닿을 때 느끼는 희열이 있다. 관객들이 인디그라운드의 큐레이션을 통해 영감을 얻고, 이를 발판 삼아 직접 독립영화들을 다른 조합으로 큐레이션하면 좋겠다. 인디그라운드 독립영화 라이브러리의 작품 소개 페이지에 있는 해시태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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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들> 남궁선 감독이 전시 의 설치 영상 중 일부를 재구성해 완성한 단편영화. 청년들의 일기 속 문장들을 대사로 하는 즉흥 연기를 카메라에 담고 코멘터리를 덧붙였다.

종착역> 사진 동아리 부원들이 ‘세상의 끝’을 찍기 위해 떠난 여정을 그린 권민표 · 서한솔 감독의 영화.

 

 

 

책 한 권이 펼친 세계
한권의 서점

운영자 김선진

@of.onebook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9길 24

 

오직 한 권 한권의 서점은 단 한 권의 책을 펼쳐두는 서촌의 작은 서점이다. 한 달에서 한 달 반을 주기로 책과 단어를 선정하고, 이를 온전히 소개할 수 있도록 전시를 진행한다.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지는 시대이지 않은가. 이런 혼란 속에서 한 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2019년 여름 ‘1mm’를 주제로 <도쿄의 디테일>이라는 책을 소개하며 문을 열었다.

소개하는 마음 선정한 책과 단어를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전시 때마다 3평 남짓한 공간을 재구성한다. 책의 매력적인 부분을 글과 사진 등으로 새롭게 구성하고, 좋은 문장을 발췌해 곳곳에 붙여둔다. 내가 실제로 읽던 책도 함께 두어 직접 그은 밑줄이나 사소한 낙서도 함께 볼 수 있게 했다.

확장의 경험 책 한 권의 안과 밖을 아우르고자 다양한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 이를테면 <정원가의 열두 달>을 소개하는 전시에서는 직접 가드닝을 할 수 있는 키트를 함께 판매하는데, ‘인간은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가져야 한다’는 책에 나오는 문장처럼 방문하는 사람들도 정원가가 되어 자신의 화단을 꾸릴 수 있다는 의도를 담았다. 이 책을 펴낸 독립출판사 ‘펜연필독약’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출판과 디자인 과정을 비롯해 책 너머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줄 수 있도록 풍부한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책을 고를 때 시의성과 계절감을 염두에 두고, 명확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여긴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책을 골라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하기보다는 메시지가 개개인에게 스며들어 각자의 세계에 대해 사색할 수 있도록 서점을 운영 중이다. 이를테면 2020년 3월에 ‘지금 여기에서 잘 살기 위한’ 방법을 절기별로 소개한 에세이 <지금 여기에 잘 살고 있습니다>를 선정했고, 그에 맞게 봄의 초입에서 한 해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일년’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서촌 서점이 위치한 서촌이라는 공간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동네 책방으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지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서촌을 유희하다’라는 주제로 서촌에 머물렀던 작가가 쓴 책을 선정하고, 이 동네를 잘 나타내는 가게나 스테이를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예부터 서촌은 문인이나 화가처럼 책과 그림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이 살던 곳이지 않은가. ‘책과 쉼’을 표방하는 한권의 서점이 서촌을 찾는 다양한 이들에게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란다.

책을 통한 연결 좋은 책을 큐레이팅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그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책을 선정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고 한다. 그러다 한 권의 책에 확신이 생기면 그때부터 깊게 파고들어 감상하는 편이다. 좋은 큐레이팅이란 결국 사적인 시선을 통해 다른 사람이 여운을 느끼거나 확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 아닐까. 책을 바라보는 이곳의 다정하고 섬세한 시선이 방문객들과 연결되어 더 넓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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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이제니 시인 특유의 호흡이 돋보이는 시집. 빠르게 스쳐가는 이미지를 응시하며 허공을 떠다니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문장 자체에서 따뜻한 위로가 느껴지며, 읽을수록 관계와 인연 그리고 사랑에 대해 넋 놓고 고민하게 만드는 이슬아 작가의 서평집.

 

 

 

다채로운 우리 술
술담화

이사 박준형,
매니저 이채원·이진우·이재민

@sooldamhwa

우리 술을 배송합니다 박준형 2017년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 후 다양한 술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2천여 가지 전통주 중 본인의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를 때 필요한 정보는 충분치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품질 좋은 술을 매달 3병씩 ‘담화박스’에 담아 배송하는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재민 무작정 취하기보다는 한 잔이라도 더 맛있게, 각자의 입맛에 따라 술을 마시는 문화가
생기지 않았나. 이를 위해 멋진 전통주를 권하고, 술에 담긴 가치까지 전하는 게 술담화의 지향점이다.

친근한 술친구 박준형 어렵지 않은 큐레이션을 하려고 노력한다. 공급자의 관점으로 훌륭한 재료와 장인정신을 강조하기보다는 안주, 유통기한, 보관법 등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중점적으로 알린다. 이재민 전문적이라고 여겨지는 큐레이션을 하는 것도 좋지만, 술담화의 큐레이션은 친구가 맛있는 술을 추천하듯이 친근하게 느껴지길 바란다.

술담화의 소믈리에 박준형 술담화에는 4명의 전통주 소믈리에가 있다. 우리 술에 빠진 계기가 서로 달라 각자 중점적으로 담당하는 일이 있다. 다양한 술을 접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다녔던 나는 구독 서비스의 관리와 운영을 맡고 있다. 이진우 몇 년 전 ‘우리 술 대축제’에 들러 전통주를 처음 만났는데, 술을 잘 못 마시는 편인데도 아주 맛있었다. 현재 전통주에 대해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어 담화박스의 구성을 책임지고 있다. 채원 바텐더로 일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우리나라의 술이 궁금해져 전통주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큐레이션에 트렌디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이재민 조리와 식품 영양을 다루는 학과를 전공해 술에 들어가는 식재료에 관심이 많다. 직접 요리를 하며 전통주와 안주의 페어링에 대해 고민한다.

수집부터 기획까지 이진우 전통주에 대한 정보를 모을 때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를 주로 활용한다. 피드를 살피다가 처음 보는 전통주를 발견하면 항상 캡처해두고,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시음해본다. 담화박스를 준비할 땐 10~15개의 후보를 나열한 뒤 어울리는 조합에 대해 고민한다. ‘꽃’이나 ‘동물’ 같은 테마를 먼저 정해놓을 때도, 술들을 미리 정한 뒤 공통적인 특성을 찾아 발전시킬 때도 있다. 이를테면 지난해 12월엔 ‘샤토미소 웨딩’과 ‘술취한 원숭이’가 붉은색이라는 점에 착안해 ‘레드’를 테마로 정했고, 이후에 ‘진도홍주’를 추가했다.

근본과 가치가 있는 술 박준형 큐레이션을 할 때 가장 중시하는 기준은 ‘근본’이다. 기본적으로 숙성 기간이나 위생 상태를 지켜 정직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 쉬운 방식이 있더라도 깊은 풍미를 위해 전통을 지키는 술을 선호한다. 이진우 한번쯤 즐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술들을 우선적으로 담화박스에 넣는 편이다.

전통주의 매력 이채원 전통주를 마시면 내 집 식탁에 앉아 전국 미식 여행을 할 수 있다. 제주의 감귤, 나주의 배, 고흥의 유자 등 지역 특산물의 맛과 향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또 제조법이 같더라도 누가, 어떻게, 어떤 식재료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풍미가 천차만별이라 앞으로 어떤 전통주가 등장해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지 기대된다. 친애하는 양조장의 역사와 술 빚는 방법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감의 큐레이션 이재민 전통주에 대해 설명할 때 일상의 경험들을 예로 들며 이해를 돕는다.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큐레이션의 의미가 사라진다고 생각한다.진우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라는 말이 있지 않나. 우리가 추천한 전통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쁨을 느낀다. 좋은 큐레이션은 ‘모두의 행복’을 위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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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울 & 서울 핑크 설화곡으로 빚은 탁주. ‘서울 핑크’에는 백년초와 진달래꽃을 더했다. 한영석 청명주 옛 방식을 그대로 따라 만든 최상급 누룩으로 빚은 약주. 주향담을 41% 항아리에 장기간 숙성해 목 넘김이 부드럽고 풍미가 달콤한 증류식 소주.

 

 

 

건축가가 사랑한 공간
좋은 공간을 널리 이롭게

건축가 겸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문형근

@architechu

 

좋은 공간을 널리 이롭게 2015년부터 인스타그램 계정(@architechu)을 통해 국내외의 좋은 공간들을 소개하고 있다. 내가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할 때, 건축 사무소에서 일하던 한 친구가 ‘가장 비싸게 팔 수 있는 건물’을 지어달라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을 받은 것이 이 계정을 만든 이유다. 재화로만 판단할 수 없는 공간의 가치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었다. ‘좋은 공간을 널리 이롭게’라는 문구를 계정의 이름이자 해시태그로 사용 중이고, 업로드할 사진은 대부분 직접 촬영한다. 현재 게시물의 수가 2천여 개에 이른다. SNS 운영뿐 아니라, 건축사 사무소 ‘에이블’과 토털 디자인 스튜디오 ‘제네스’에서 근무하고 애플리케이션 ‘데이트립’과 협업하는 등 공간과 관련한 여러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건축가와 공간가 건축은 건물을 쌓아 올리는 것 이상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텅 빈 땅 위에 탄생할 공간을 상상하며 작업한다는 점에서 건축가보다는 ‘공간가’라는 표현을 선호한다. 건축을 직업으로 삼는 만큼 공간을 처음 마주하면 시공 상태나 설계를 살펴보게 된다.

큐레이터의 시선을 담은 글 공간을 찾아갈 때 가장 유심히 확인하는 건 ‘공간이 잘 이용되고 있는가?’ 하는 지점이다. 또 주인장의 태도를 눈여겨보며 공간이 지닌 결을 느끼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기준으로 공간에 대해 파악한 후 공간을 소개하는 글을 쓰기 시작한다. 전문적인 지식을 담아내되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건축 용어들을 일상의 어휘로 치환한다.

인스타그램이라는 도구 인스타그램은 서로 다른 가치를 지닌 수많은 공간의 존재를 알리기 좋은 플랫폼이다. 나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빠르게 바뀌는 대중의 관심사를 확인하고, 새 공간들을 기민하게 접하며 큰 도움을 받는다. 내 계정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공간을 발견한 이들을 위해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장문으로 자세히 남긴다. SNS의 특성상 긴 글을 지양하는 경향이 있지만, 게
시물에 달린 댓글들을 살펴보면서 ‘내가 좋은 공간을 소개하며 나아가고자 했던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느낀다. “이전에도 다녀간 공간인데, 글을 읽고 다시 갔더니 경험이 풍부해졌다”라는 댓글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윤택한 삶을 위하여 좋은 공간은 기본적으로 안전하게 지어져야 하고, 더 나아가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오늘 사진 촬영을 진행한 성수동의 ‘헬로우 먼데이’는 자영업자들이 모여 있는 동네에 자리하며 이들의 협업이나 새로운 활동을 돕는 공간이다. 이와 같은 멋진 공간들을 찾아내고 소개하면서 보람을 느낀다.

마음껏 즐겨보기 내 공간 이야기는 사람들이 그곳을 방문하게 만드는 일종의 미끼다. 내 계정의 글과 사진을 보며 한 공간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면, 그다음 단계로 ‘직접 찾아가 마음 가는 대로 즐겨볼 것’을 권한다. 그게 공간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실만으로 큐레이션은 주관적 해석이 들어가기 마련이지만, 적어도 거짓을 바탕으로 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정보는 경험에 혼란을 주기 때문이다. 알리고자 하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만의 새로운 생각을 쌓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좋은 큐레이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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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문화재단 신사옥 스위스 건축 사무소 헤르초그 & 드뫼롱이 설계한 공간. 건축적으로 아름다운 건 물론이고, 시민들을 위해 활짝 열려 있어 서울의 허파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손목서가 부산시 영도구의 작은 서점. 노을을 보며 글뤼바인 한 잔을 마신 기억이 강렬하게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