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23 파리 오트 쿠튀르 패션위크 기간, 하이 주얼러의 심장부 방돔 광장의 부쉐론 부티크에서는 메종의 새로운 컬렉션 론칭을 알리는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이 명명한 컬렉션의 이름은 ‘Ailleurs(외딴곳)’. 본연을 유지하는 자연의 공간인 사막과 산, 바다, 열대우림에서 출발한다.
사실 자연은 흔히 보아온 하이 주얼리 테마 중 하나다. 그런데도 이번 컬렉션이 특별한 이유는 클레어 슈완이 자연을 해석하는 독창적인 방식에 있다. 많은 주얼러가 자연물의 형태와 색감만을 차용할 때 그는 조약돌의 안쪽을 파내고, 나무를 그을리고, 라탄을 엮으며 원초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온전히 마주하면 누구든 자신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부쉐론의 주얼리를 한 차원 높은 곳으로 끌어올린다. 이어지는 5개의 컬렉션을 통해 부쉐론이 탐험 끝에 이룩한 자연의 세계를 엿보시길.
SAND WOMAN
비범한 동물들의 서식지인
사막을 표현하기 위해
천연섬유인 라탄을 황동 프레임에 넣어 말리고,
골드 막대를 끼워 뒤틀림을 방지했다.
네크리스로도 활용할 수 있는
기하학적인 아르데코풍 브로치는
라탄과 3백79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옐로 골드, 핑크 골드를 조합해 제작했다.
가젤을 본뜬 링과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링,
천연 조개껍데기와 골드로 만든 이어링이 모여
소재와 형태의 균형을 이룬다.
LEAF WOMAN
나뭇잎 색을 띤 그린 투르말린,
깃털처럼 가벼운 효과를 내는 페더웨이트 기법,
열악한 환경에 적응한
맹수의 눈을 표현하는
강렬한 오닉스와 블루 티타늄까지.
컬렉션의 두 번째 장은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통해
열대의 색과 질감을 그려냈다.
EARTH WOMAN
강인하고 진실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구현한
‘어스 우먼’ 시리즈는
원시 지질학을 통해 깨달은
자연의 힘에 대한 경의를 담고 있다.
캐멀, 브라운, 클레이 컬러를 주조로 하고,
딱정벌레나 고둥처럼
자연의 모티프를 차용했다.
VOLCANO MAN
볼케이노 맨 라인은
극한 세계의 마그마를 주제로 삼았다.
3천 년 된 참나무에 그을린 듯한 효과를 더하고,
우드와 다이아몬드처럼
상반된 분위기를 지니는 두 재료의 합을 통해
예상치 못한 대비를 보여준다.
PEBBLE WOMAN
‘페블 우먼’ 라인은
달빛이 비치는 바다나
별이 쏟아지는 해변에서 느낀
느림과 침묵의 미학을 반영한다.
조약돌을 독특한 방법으로 가공한 이 주얼리는
상상 속 해변에서 방금 꺼내온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발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