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DDED VS FURRY

한파에 대비해 단 하나의 아우터를 구입해야 한다면 퍼인가, 패딩인가? 퍼파라면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블루마린, 코페르니를, 패딩파라면 프라다, 릭 오웬스, 사카이, 로에베,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을 참고하자. 두 소재 모두 아우터뿐 아니라 모자, 신발, 가방까지 소재의 영역을 넓힌 것이 공통점이다.

 

UNIQUE
HEMLINE

이번 시즌에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한껏 멋을 부린 스커트 끝자락에 주목할 것. 셔링이나 깃털을 더하거나, 잔잔한 프릴을 다는 등, 디자이너들의 모든 창의력이 헴라인에 집결되었다. 마치 반듯하게 잘린 헴라인은 지루하다는 듯이.

 

AROUND
THE WAIST

새로운 레이어드 공식이 등장했다. 바로 허리에 묶기. 1990년대 하이틴 영화에서 익히 봐온 이 방식은 드레스나 폴로셔츠 위에 두툼한 스웨터를 묶은 루이 비통, 퍼퍼 재킷을 허리에 묶은 3.1 필립 림, 화려한 스팽글 드레스 허리춤에 블랙 니트 스웨터를 묶어 웨어러블하게 변신시킨 보테가 베네타 등이 봉인을 해제하며 트렌드로 떠올랐다.

 

SHOES
OR PANTS

슈즈인가, 팬츠인가. 신발과 하나로 이어진 ‘슈-팬츠’를 선보인 발렌시아가부터 끝을 알 수 없이 높이 올라오는 부츠가 마치 스키니 팬츠처럼 보이는 지방시, 가죽 팬츠와 부츠의 경계가 모호한 발망, 헐렁한 사이하이 부츠가 스커트 속을 침범한 이자벨 마랑까지, 올가을에는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 ‘신발 실종’ 룩이 유행할 전망.

 

FLOWER VS CHECK

이번 시즌 쇼핑에 나설 때면 체크와 플라워 패턴 사이에서 자주 고민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샤넬, 버버리, 르메르, 오프화이트 등이 클래식하면서도 단정한 체크 패턴을, 발렌시아가, 드리스 반 노튼, 파코라반 등이 생동감 넘치고 빈티지한 플라워 패턴을 앞세워 상반된 매력을 어필하며 패턴 경쟁에 불을 지폈다.

TAILORED AGAIN

생 로랑, 아크네 스튜디오, 질샌더, 프로엔자 스쿨러, 살바토레 페라가모, 랄프 로렌, 톰 포드 등 대표적인 럭셔리 하우스는 실용적이고 우아한 테일러링으로 팬데믹 이후의 출근 룩을 제시했다. 한껏 차려입던 워킹우먼의 일상이 그리워진 걸까. 한층 포멀해진 스타일링과 각 잡힌 실루엣 역시 공통점이다.

 

DENIM
FOREVER

데님의 변신은 무한하다. 탱크톱에 군더더기 없는 스트레이트 핏 데님 팬츠를 매치한 보테가 베네타, 데님으로 쿠튀르풍 드레스를 만든 펜디, 데님의 해체와 조합을 반복한 발렌시아가, 디스트로이드 진 팬츠를 무심히 매치한 지방시까지, 새 계절의 데님은 모두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