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불안하고, 그보다 많은 순간 치열한 스물.
미성년과 성년의 경계에서 한국과 세계를 잇는
선화예술고등학교 한국무용부
3학년 학생 10명과 졸업 여행을 떠났다.

 

김나영

졸업이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
두렵기도, 설레기도 한다.

 

고예담
막상 졸업하려니 시원섭섭하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기대하며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다.

엄예나

힘든 일이 많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날들의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한다.

평생 잊지 못할 내 10대의 마지막, 안녕.

 

최혜리

많이 울고 힘들었던 만큼
앞으로는 행복한 순간만 만들고 싶다.

 

 박서빈

그동안 쌓은 추억이 떠오른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고 싶을 것 같다.

 

이선주

20대의 첫 발걸음을
활기차게 내딛고 싶다.

우리의 20대, 파이팅!

 

채지민

3년 동안 많은 걸 배울 수 있어 감사하다.
새로운 곳에서도 모두 파이팅!

 

이다빈

개이득?

 

송민경

고등학교 시절을 돌아보면
뿌듯한 부분도,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우선은 현재의 나에 집중하고 싶다.

 

진유빈

사소한 일들이 되레 추억으로 남은 것 같다.
앞으로 여태 경험하지 못한 일들에 도전해야지.

 

커다란 천을 나눠 든 아이들. 바람이 자유처럼 불어왔다. 추위를 피해 잠시 웅크린 모습이 밀알처럼 곱다.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형을 맞춰 선다. 인생의 가장 찬란한 때를 연습으로 보낸 덕분이다.

험한 돌길을 서로에게 의지해 걸었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먼저 간 사람의 자취가 안전하다 말해주니 충분했다.

가장 흔들리는 시절, 유독 버석한 계절을 지나면서도 아이들은 웃는다. 별것 아닌 일에도, 별일이나 되는 듯이.

한국무용부 아이들에게는 연습 한복이 교복보다 익숙하다.

청어 엮기, 강강술래. 교과서에서나 보던 단어가 아이들에게는 놀이이자 배움이다.

[단결] : 많은 사람이 마음과 힘을 한데 뭉침.

둥글게 돌며 일제히 팔을 뻗어 올린 모습이, 그 오차 없는 동작을 만들어내기까지 견딘 무수한 시간이 꽃 같다.

안녕, 그리고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