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다음 행보가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그의 차기작은 지중해 난파선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될 예정이죠. 촬영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으로 알려졌는데요. 남다른 기대가 쏠립니다. 그의 조부모가 태어난 곳이 바로 이곳, 시칠리아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이탈리아 이민 2세입니다. 그는 자신의 영화에도 이탈리아계 이민자로서의 고민과 이민자의 눈으로 본 미국 사회의 모습을 꾸준히 담아왔습니다. <택시 드라이버>, <비열한 거리> 등이 대표적이죠. 그런 그가 이번에 자신의 뿌리인 시칠리아에서 새 작품을 촬영한다는 소식에, 큰 관심이 모인 것입니다.

이번 작품은 3세기 무렵 침몰한 ‘마라우사 2호’가 발견된 해역에서 촬영하는데요. 미국 고고학자 리사 브릭스의 연구를 바탕으로 합니다. 그는 DNA 분석 등 과학적인 도구를 활용해 고대 선박, 선원, 화물, 해양 무역 등에 새겨진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데 특화된 학자로 알려져 있죠. 스코세이지 감독이 선조의 고향에서 어떤 이야기를 발굴해내, 어떻게 스크린에 쌓아 올릴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