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원이 아닌 자연인, 여행자, 사색가 이종원일 땐 늘 손에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시선의 끝에 닿는 무언가를 포착하는 작업은 인지하지 못했던 그때의 나를 발견하는 일이기도 했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엔 어떤 간극이 존재할까.
그때의 나는 어떤 마음이었나, 무엇을 담고 싶었던 걸까.
한 컷 한 컷의 사진이 주는 무수한 단상들.
오랫동안 켜켜이 쌓아온 나의 일부를 꺼내보았다.
2023년 9월, 아직 끝나지 않은 이탈리아의 여름을 홀로 만끽하며 포착한 나의 순간들.







에르마노스 구티에레스(Hermanos Gutiérrez)의 ‘Low Sun’. 마치 이 음악을 들을 때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