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브라이트 영 피플(Bright Young People)’에 대한 동경을 다시 떠올리며,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이 그린 셀린느(Celine)의 25 남성 여름 컬렉션.

80년대 후반, 프랑스 특유의 소수정예 고등교육기관인 그랑제콜(Grandes Écoles) 중 하나인 에꼴 뒤 루브르(École du Louvre)의 학생이었던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은 앵글로매니아(Anglomania), 즉 당시 영국 문화를 동경하던 이들에 대한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에세이는 베르사유에 영국 문화에 대한 동경을 퍼트린 아르투아 백작(Comtes d’Artois)부터, 댄디즘의 상직정인 인물인 보 브럼멜(Beau Brummell), 당대 최고의 파티 피플로 불리우던 스테판 제임스 네페이어 테넌트(Stephen James Napier Tennant)와 그의 친구이자 사진 작가인 세실 비튼(Cecil Beaton)을 담으며 이들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죠. 그리고 오늘, 에디 슬리먼은 셀린느(CELINE)의 이번 25 남성 여름 컬렉션 ‘THE BRIGHT YOUNG’을 선보이며 그의 30년 전 프로젝트를 부활시켰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20년대 런던의 젊은 철학자들과 사교계의 인물을 일컫는 ‘브라이트 영 피플(Bright Young People)’에서 영감을 받아 ‘THE BRIGHT YOUNG’을 주제로 1920년대 테일러링과 전통적인 캔버스 제작 방식으로 제작한 서머 캐시미어와 울로 그 시절을 재현했습니다. 트리밍 재킷, 크리켓과 보트를 탈 때 착용하던 로잉 재킷 역시 여름용 캐시미어 플란넬로 새롭게 선보였죠. 로잉 재킷에는 셀린느의 자수 공방과 꾸뛰르 아뜰리에에서 손자수로 완성한 트롱프뢰유 오뜨 꾸뛰르 디테일을 더하며 은사 자수 장식의 셀린느의 문장 패치는 20세기 초 군복 자수 기법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화이트 서머 캐시미어 플란넬은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가 1922년 프랑스 앙티브의 에덴 록 호텔에서 입었던 옷차림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는 동시에 크리켓 선수가 착용하는 유니폼 형태인 ‘크리켓 화이트(Cricket whites)’ 스타일도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영국 스타일을 복제하여 옷을 입는 것이 이제 유행하고 있다.” – 루이-세바스티앙 메르시에(Louis-Sébastien Mercier), 파리의 풍경(Tableau de Paris, 1781)

에디 슬리먼은 이번 셀린느 컬렉션 영상을 위해 천연 가죽의 영국식 자전거를 디자인하며 촬영지인 노퍽에서 수급한 꽃들로 위커 바구니와 카누를 장식했죠. 이번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수트에도 역시 다마스크 소재와 1920년대 영국의 꽃 모티브 자수가 어우러진 웨이스트 코트 매치하며 에디 슬리먼이 그린 잉글리시 가든(English Garden)을 담아냈습니다. 영상을 통해 셀린느의 25 남성 여름 컬렉션을 더욱 면밀히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