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클렌징 오일에 거부감이 약간 있었다. 원체 답답하고 번거로운 과정을 싫어하는 성격이 스킨케어 루틴에 그대로 드러나, 오일 특유의 잔여감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좋다고 소문난 클렌징 오일을 사용해도, 꼭 폼으로 2차 세안을 하곤 했다. 그런 나를 클렌징 오일에 빠지게 만든 제품이 있다. 바로 행사장에서 우연히 만난 바이오더마 센시비오 미셀라 클렌징 오일이다. 다른 제품에 비해 좀 더 묵직한 점성이 느껴지는데, 이 특유의 텍스처가 묘하게 세럼 같은 느낌을 줘 첫인상부터 남달랐다. 그리고 가장 후킹 되었던 포인트는 2차 세안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정말 개운하게 씻길지 의문을 품으며 써본 첫날, 나의 의심은 비로소 안심으로 바뀌었다. 특히 블랙 헤드 부분에 롤링했을 때, 묵은 피지가 쏙 빠지며 피부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본 뒤 완전히 빠져버렸다. 찜찜한 잔여감도 없을뿐더러, 어째서 스킨케어의 첫걸음이 클렌징이라고 하는지 알게 해주는 제품. 지금도 클렌징 오일을 추천해달라는 주변인들에게 강한 확신으로 들이미는 중이다.
<마리끌레르> 뷰티 비주얼 디렉터 김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