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는 너드미와 세련미로 점철된 긱시크(Geek-Chic)의 열풍이 불면서 지금껏 패션 트렌드로부터 외면받아온 안경이 많은 이들의 콧잔등에 자리잡은 한 해였는데요. 그중에서도 렌즈를 둘러싸고 있는 테가 없는 일명 ‘부장님 안경’으로 불리던 ‘무테안경’이 긱시크의 대표 아이템으로 떠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았죠. 마리끌레르 에디터가 무테안경 스타일링이 어려웠던 이들에게 스타일링 레퍼런스를 찾아드립니다.
카리나, 2000 아카이브 ‘THAT’


올해 초 일본으로 향했던 에스파의 카리나는 무테안경으로 도쿄 걸 스타일링을 보여줬습니다. 2000년대 감성의 Y2K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국내 여성복 브랜드 2000아카이브(2000Archives)가 발매한 ‘THAT’ 제품을 착용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해당 모델은 렌즈에 새겨진 ‘2000Arhcives’ 로고와 사이드의 납작한 템플이 매력적인 제품이죠. 특히 카리나는 시원한 이목구비를 드러낼 수 있는 가시번 헤어스타일을 더해 렌즈의 로고가 더욱 도드라지는 스타일링을 완성했습니다. 카리나처럼 따뜻한 무드의 무스탕 위에 차가운 메탈 소재의 무테안경으로 시크함 한 방울을 떨어뜨려보세요.
태양, 크롬하츠 ‘필스 3’


최근 대성의 유튜브 채널 ‘집대성’에 빅뱅 3인방의 출연이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각자의 바쁜 스케줄과 뜸한 미디어 노출로 쉽사리 보기 어려운 조합이었기에 빅뱅 완전체 조합은 수많은 VIP들의 환호를 받았죠. ‘집대성’에 두 번째로 출연한 태양은 평소에 즐겨 착용하는 크롬하츠(Chrome Hearts)의 필스 3(PILLS III)를 캐주얼하게 소화한 스타일링을 보여주었습니다. 해당 모델의 엔드피스에는 크롬하츠를 상징하는 플로럴 실버 장식이 자리잡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죠. 무테안경이 아직 부담스럽다면 태양처럼 양키스 캡과 블루종 재킷 조합의 캐주얼한 스타일링으로 도전해보세요.
지수, 까르띠에 ‘CT0344O 002’


까르띠에(Cartier)의 무테안경은 스눕독(Snoop Doog), 팝 스모크(Pop Smoke), 거너(Gunna) 등 해외 래퍼들의 애장품이자, 뉴욕의 보석상 이야기를 다룬 영화 <언컷 젬스(Uncut Gems)>에서 아담 샌들러(Adam Sandler)가 착용하기도 했던 아이템입니다. 럭셔리를 대표하는 동시에 부의 상징으로 비쳐지곤 하는데요. 한편, 블랙핑크의 지수는 이들과는 다른 매력의 까르띠에 아이웨어 스타일링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수가 착용한 무테안경은 까르띠에의 ‘C’를 상징하는 쉐입의 엔드피스가 가미된 모델인데요. 지수는 디젤(Diesel)의 셔츠와 디올(Dior)의 졸리 백을 매치해 깔끔한 스타일링에 큼직한 까르띠에의 안경으로 포인트를 주고, 리본으로 땋은 헤어스타일로 러블리함을 더해 무테안경의 무게감을 한결 덜어냈죠.
레이, 크롬하츠 ‘딥 2’

아이브의 레이는 MZ식 아이웨어 스타일링의 표본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아이웨어에 진심입니다. Y2K 감성의 뿔테 안경부터 과감한 쉐입의 선글라스까지 섭렵하며 아이웨어 스타일링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까르띠에(Cartier) 등 다양한 브랜드의 여러 쉐입의 무테안경을 즐겨 착용하기로도 유명한데요. 평소 ‘콩순이’ 이미지라 불리던 레이는 크롬하츠의 딥 2(Deep II) 모델을 착용하며 ‘똑순이’로 단숨에 거듭났죠. 실버 장식과 블랙 템플이 레이의 귀여운 페이스에 진중한 이미지의 매력을 더해주었습니다. 실버 아이웨어로 포인트를 줄 때는 레이처럼 심플한 니트로 차분한 이미지를 환기시키는 동시에 비슷한 질감의 지퍼로 아이웨어의 맥락을 이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