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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화이트 라이닝 스웨트셔츠 구호(Kuho), 블랙 스트랩 샌들 락포트(Rockport).
블랙 프린트 드레스 일루(Iloo), 지브라 프린트 슈즈 H&M 키즈(H&M Kids), 폼폼 미니 햇 베베드피노(Bebe de Pino).

둘이서 배우는 나날들

엄마 조혜원(워너뮤직 마케팅팀 차장) & 딸 강지수

2014년 2월생, 이제 막 26개월에 접어든 강지수의 일상은 들어본 적 없는 말, 해본 적 없는 놀이, 그려본 적 없는 그림으로 가득하다. 지수의 장래 희망은 기린(기린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고집은 조금 세지만 친구 몫의 간식을 살뜰히 챙기는 다정한 아이다. 아이는 평일에는 아침에 한 시간, 잠들기 전 두어 시간 정도 엄마와 시간을 보낸다. 엄마 조혜원은 육아휴직을 끝내고 칼같이 출근길에 오른 워킹맘이다. 함께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 때로는 어린이집 선생님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지만 그래도 지수는 늘 엄마가 가장 보고 싶다. 아이에게 엄마는 곧 세상이다. 그런 딸이 엄마는 신기하다. 이렇게까지 아무런 조건없이 자신을 좋아해주는 어떤 존재를 맞는 경험은 엄마에게도 신비롭기만 하다. 둘은 그렇게 매순간 서로에게 새로운 가르침을 주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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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크림컬러 블랙 보우 드레스 앤디앤뎁(Andy&Debb), 블랙키튼힐 슈즈 구호(Kuho).
네이비 옵티컬프린트 실크톱과 팬츠 모두 앤디앤뎁(Andy&Debb), 화이트 스트랩슈즈 바바라(Babara).

함께 꾸는 꿈

엄마 한은숙 & 딸 김지은(로펌 클리어리 가틀립 서울사무소 변호사)

미술 공부를 하려고 잠시 유학길에 오른 어머니를 따라 김지은이 프랑스 파리에 처음 발을 디딘 때 그녀는 열한 살이었다. 그녀와 남동생이 대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타지에서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어머니는 대학에서 어학과 미술, 사진 공부까지 할 정도로 다부졌다. 엄마의 성실함을 닮은 딸은 유럽에서 손꼽는 경영대학원에 진학한 뒤 프랑스와 미국의 로스쿨을 거쳐 국제변호사로 성장했다. 남들의 눈에는 마냥 자랑스럽기만 할 것 같은 빼어난 딸이지만 지켜보는 엄마에게 딸의 일상은 안쓰러운 순간투성이다. 밤을 꼬박 새우며 뉴욕에 있는 클라이언트와 회의를 하고 주말 아침에도 집에서 일을 하는 딸이 대견하기보다는 안쓰럽기만 한 것. 엄마의 심정은 그렇다. 왜 하필 저렇게 어려운 길을 택했을까, 그래도 이왕 하고픈 일을 한다면 외로운 길이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금껏 지구 어디에서든 딸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딸의 곁을 지킨 엄마의 속마음을 딸도 이제 어렴풋이 안다. 자신의 꿈은 엄마의 꿈이기도 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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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스트라이프 풀오버 (GAP), 화이트 디스트로이드 진 빈폴 레이디스(Beanpole Ladies), 레드 스웨이드 샌들 미넬리(Minelli).
화이트 스트링 원피스 마인(Mine), 아이보리 레더 샌들 코치(Coach).

감성을 공유하다

엄마 이은수(웨딩 브랜드 앙겔로스웨딩 대표)  & 딸 공드림(웨딩드레스 디자이너)

23년째 웨딩드레스 브랜드를 이끌어온 엄마, 그리고 엄마의 브랜드와 같은 해에 태어나 드레스 디자이너의 꿈을 실현해나가고 있는 딸이 있다. 엄마인 이은수 대표와 딸 공드림은 매일 함께 일하고 취향을 공유하며 영감을 나눈다. 다정한 모녀가 되었다가 손발이 척척 맞는 직장동료가 되기도 하며 쉬는 날에는 서울의 곳곳을 다니며 데이트를 즐기는 절친으로 변신하기도 하는, 서로를 꼭 닮은 여자들이다.

이은수와 공드림이 함께 운영하는 웨딩드레스 숍에는 딸의 결혼을 앞둔 수많은 모녀가 다녀간다. 여자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준비하는 엄마와 딸들의 모습을 마주하는 날이면 서로에 대한 마음이 왠지 모르게 더 애틋해진다.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두 사람의 감성은 자연스레 닮아간다. 매일 같이 누군가의 행복한 날을 위한 드레스를 만드는 엄마와 딸은 매일 새로운 추억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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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네이비 실크 롱 드레스 파비아나 필리피(Fabiana Filippi), 화이트 워치 루이까또즈 바이 갤러리어클락(Louis Quatorze by Gallery O’clock), 그레이 슈즈 구호(Kuho).
오렌지 드레스 일루(Iloo), 스트랩 슈즈 자라 키즈(Zara Kids), 스트라이프 양말과 네이비 베레모 우트(Aout).

두 여자의 선율

엄마 김주현(바이올리니스트) & 딸 양유진(초등학생)

아이돌 걸 그룹의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가 하면, 금세 짙고 우아한 재즈가 울려 퍼진다. 또 어떤 날에는 쿵쾅거리는 록 음악의 볼륨을 높였다가, 화려하고 섬세한 클래식 연주로 분위기를 바꾼다. 열한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수원시립교향악단을 통해 데뷔한 후 독일을 기반으로 유럽 각지에서 활동해온 바이올리니스트 김주현과 그녀의 딸 유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평범한 일상 풍경이다.

두 모녀의 교감은 좋아하는 것들을 이야기하며 시작된다. 음악과 책에 대한 감상은 물론 알록달록한 수제비 반죽을 만드는 요리 비법부터 같은 반 친구 이야기까지 모든 일상을 공유한다. 크고 작은 바이올린을 하나씩 손에 들고 합주할 때면 엄마의 선율 위에 차곡차곡 멜로디를 쌓아 올리는 유진이의 훌쩍 큰 모습에 마음이 벅차오른다는 엄마. 김주현은 그렇게 아이와 함께하는 소소하고 따뜻한 순간들 덕에 엄마로서, 그리고 한 여자로서 한층 성장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