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끌레르> 뷰티 에디터 송현아
도시와 자연으로 여행 스타일을 나눈다면 에디터는 자연파다. 자연 속 대장관이 큰 감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평소 막연하게 동경하던 아이슬란드로 떠났지만 처음부터 여행은 험난했다. 차가 흔들릴 정도로 세찬 바람은 기본, 운전 중 화이트아웃을 경험하기도 했다. 하루 종일 강추위에 시달렸지만, 이를 보상하듯 아이슬란드 천연 온천 ‘라군’은 따뜻하게 나를 품어줬다. 라군을 즐기는 7단계 리추얼이 있는데, 먼저 온천에 들어가 몸을 따뜻하게 한 후 빙하 풀에 입수한다. 그다음 10분간 사우나를 즐기고, 차가운 안개 미스트 룸을 거쳐 보디 스크럽으로 각질을 케어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다시 사우나에 들어갔다가 샤워를 하는 것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 리추얼을 거치자 피부가 반들반들해져 마치 다시 태어난 듯한 기분을 느꼈다. 추운 날씨를 대비하는 방법은 소재로도 개발됐다. 양모로 만든 울 스웨터를 뜻하는 ‘로파페이사’는 보온성을 인정받아 다양한 곳에 활용하는데, 특이하게도 비누와 결합된 형태를 자주 볼 수 있다. 다채로운 색상의 울 옷을 입은 비누는 오브제로도 손색없을뿐더러 기분 좋은 향을 풍겼다. 비누를 따뜻한 물에 충분히 적셔 부드러워졌을 때 몸에 문지르자 마치 괄사 마사지를 하는 듯했다. 여행 내내 잘 쓴 울 비누를 귀국 후에도 매일 쓰며 아이슬란드의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