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끌레르> 뷰티 마켓 디렉터 김경주

매년 가장 추울 때 태국 방콕으로 떠나 무더운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도착 첫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까따 맛집에 웨이팅을 거는 것. 늘 한 시간 남짓 기다려야 하기에 바로 옆 드러그스토어 ‘부츠(Boots)’에서 뷰티 아이템을 구경하곤 한다. 강한 자외선과 고온 다습한 기후로 피부 손상과 노화에 민감한 현지 사정 덕분인지 미백을 위한 제품이 가장 다양한 편. 에디터는 부츠 자사 브랜드 제품을 믿고 사는 편인데, 이번에는 ‘레몬 브라이트 부스터 세럼’을 선택했다. 산뜻하게 스며드는 덕에 끈적이지 않고 바를 때마다 은은하게 퍼지는 레몬 향이 기분 좋은 리프레시를 선사했다. 미백 효과도 만족할 만했는데, 늘 조금 까매져서 돌아왔던 피부 톤이 여행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달까. 그리고 피부 ‘물갈이’를 미리 예방하자는 취지로 부츠의 여드름 전문 라인에서 ‘애크니 엑스퍼트 모이스처라이징 세럼’과 ‘애크니 젤’ 두 가지를 구입했다. 니아신아마이드, AHA, 징크 PCA, 포메스 오피시날리스 추출물 등으로 여드름의 원인을 단 7일 만에 없애준다는 문구에 끌렸다. 세럼은 여행 내내 꾸준히 바르고 이미 돋은 트러블은 젤을 소량 얹어 집중 관리했는데 트러블을 진정시키는 속도나 색소침착이 희미해지는 정도가 꽤 만족스러웠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면 두 제품 모두 AHA와 BHA가 들어 있어 자외선에 예민해 꼭 밤에만 발라야 한다는 것. 부츠의 제품은 파격 세일이나 1+1 행사로 구입할 수 있으니, 방콕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주의 깊게 살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