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당일 잔뜩 뜬 신랑 화장은 NG! 똑똑한 뷰티 플랜을 실행하며 더욱 멋진 신랑으로 거듭날 때.

#관리 = 자기 경쟁력
‘남성 화장품=올인원’이던 시대를 지나 국내 맨즈 뷰티 시장은 4년 연속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맨즈 뷰티 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1조 2천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그만큼 남성들 사이에서 ‘관리=자기 경쟁력’으로 여겨지며, 본인에게 필요한 스킨케어부터 시술까지 다양한 관리로 맨즈 뷰티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관리하는 남성이 늘어나며 결혼식을 앞두고 예비 신부만 관리하는 것도 옛말.
본인을 위해 똑똑하게 관리할 줄 아는 남성들은 늦어도 D-100일부터 다이어트는 물론, 본인에게 맞는 세심한 뷰티 플랜을 짜기 시작한다. 나를 위한 관리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플랜을 짜야 할지 모르는 뷰티 입문자라면 에디터가 추천하는 맨즈 뷰티 플랜을 참고해 변신에 성공하길.

D-100, 시술의 적기는 지금!
결혼을 세 달 정도 앞둔 D-100일에 간단한 피부 시술 하나만 잘해도 결혼식 당일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처럼 날렵한 얼굴선을 가질 수 있다.
피부 탄력과 얼굴선이 무너져 고민이라면 울쎄라와 써마지 같은 리프팅 시술이 도움이 된다. 울쎄라는 고강도 초음파를 피부의 스마스층(SMAS)까지 투사해 탄력을 끌어올리는 시술. 많은 이들이 마음먹고 고강도 시술을 받을 때, 가장 먼저 선택하는 시술이기도 하다.
얼마 전 연예인 전현무가 받은 시술로 더욱 화제가 된 울쎄라는 피부가 두껍고 얼굴에 살이 많은 이들에게 더 효과적이다.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건 물론 심술보나 이중 턱, 울퉁불퉁한 얼굴선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줘 한동안 잃었던 날렵한 얼굴선이 살아나는 걸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더셀피부과의원 심현철 대표원장은 “울쎄라는 회복 기간이 길지 않고, 효과가 뛰어나 개인적으로 촬영 전에 셀프로 시술할 정도”라고 전했다.
울쎄라와 함께 인기 있는 시술로 꼽히는 써마지는 고주파를 이용해 콜라겐 재생성을 촉진하고 탄력을 높여 눈가와 입가 주름, 잔주름을 완화하고 안색과 모공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인 시술이다.
퓨어피부과의원 이수현 원장은 “써마지는 시술 한 달 뒤에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웨딩 촬영이나 결혼식 한 달 전까지 시술을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고강도 시술 외에 빠르고 간편하게 받는 시술로 이수현 원장이 추천하는 건 사각턱 보톡스 시술이다. 턱시도를 입었을 때, 목이 짧고 얼굴이 커 보여 전체적인 핏이 살지 않는 느낌이 든다면 사각턱 보톡스 시술을 고려해도 좋을 듯하다.
사각턱 보톡스 시술을 통해 각져 보이는 얼굴선을 정리해 목이 짧아 보이는 느낌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사각턱 보톡스는 시술 직후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얼굴선이 날렵하게 정리되기까지 3~4주의 시간이 걸리므로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많은 남자들의 피부 고민인 모공 관리도 빠질 수 없는데, 심현철 대표원장은 이런 이들에게 아그네스 같은 피지 파괴 및 모공 시술을 추천한다. 한 달 주기로 2~3회 시술을 받으면 효과가 눈에 확 띈다. 지성 피부로 모공 관리에 문제를 겪는 남성이라면 효과적인 시술을 통해 안색을 더욱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다.

안에 입은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D-50, 헤어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전반적인 안색과 피부 문제를 해소할 시술을 마쳤다면, 헤어 케어에 돌입할 때. 헤어 케어의 필요성에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겠지만, “남자는 머리발”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피부만큼이나 신경 써야 할 두피와 모발, 나아가 탈모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면 꾸준한 케어가 가장 중요하다.
모든 헤어 케어의 기본은 두피 관리. 두피가 건강해야 모발의 볼륨도 살고, 헤어 스타일링도 잘 된다. 간혹 두피의 노폐물을 불리겠다며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는 남성들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두피 손상을 가져올 뿐이다. 머리는 미지근한 물로 감고, 주 1~2회 두피 스케일링 제품을 사용해 노폐물을 제거하면 두피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
많은 남성이 간과하는 부분 중 하나는 머리를 감은 후에 두피를 완전히 말리는 일. 수건으로 툭툭 털고 자연히 마를 때까지 그대로 두는 남성도 종종 있다. 하지만 두피를 완전히 말리지 않으면 가려움은 물론 비듬이 생기는 환경을 조성해 주의해야 한다.
두피를 청결하게 관리했다면 모발 케어에 돌입할 차례. 애브뉴준오의 현미 원장은 “결혼식 당일에 풍성하고 윤기 나는 머리를 가지려면 트리트먼트와 헤어 팩 제품을 주 2~3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헤어 트리트먼트는 모발에 단백질을 공급하고 촉촉하게 만들어 푸석한 모발을 윤기 있게 가꿀 수 있다.
모발을 더욱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헤어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보다 차가운 바람을 쐬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더욱 윤기있는 모발을 가질 수 있다. 청결한 두피와 윤기있는 모발에 볼륨감이 더해지면 완벽한 헤어 케어의 삼박자를 갖출 수 있다.
헤어의 볼륨이 부족하거나 머리숱이 적을 경우에는 앞서 추천한 두피와 모발 관리는 물론 탈모 예방을 위한 관리까지 해야 결혼식 당일에 완벽한 헤어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단순히 볼륨감이 부족한 경우에는 볼륨 펌이나 부분적으로 다운 펌을 해 결혼식 날 볼륨을 살릴 수 있는 조건을 미리 갖춰두면 더욱 풍성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D-30, 막판 스퍼트를 올릴 스페셜 케어
시술과 헤어 케어로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정돈했다면 스페셜 케어 제품으로 부족한 2%를 채우자. 결혼식을 한 달 정도 남긴 시점에 부드러운 각질 제거로 피부를 깨끗하게 다지고, 스페셜 스킨케어 제품으로 피부 깊숙이 영양을 채워야 한다.
평소 피지 분비가 왕성한 지성 피부라면 카올린과 규조토 같은 성분을 함유해 피지 흡착에 효과적인 워시 오프 팩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에디터의 추천 제품은 러쉬의 ‘마스크 오브 매그너민티’. 미네랄이 풍부한 카올린이 피부 노폐물을 부드럽게 세정하고, 페퍼민트 오일이 열을 낮춰 말끔한 피부로 만들어준다.
한편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해 평소 각질 제거를 피한다면 물리적인 워시 오프 팩보다는 순하게 각질 정돈이 가능한 화학적 각질 제거 제품이 알맞다. 폴라초이스의 ‘바하 리퀴드’는 토너 대용으로 사용하기 적당한 워터 타입 각질 제거제.
순하다고 해도 매일 사용하지 말고 주 2~3회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각질 제거로 피부의 노폐물을 제거했다면 이제 충분한 영양을 채울 차례. 안색 개선이나 탄력 증진에 효과적인 에센스를 듬뿍 바른 뒤 평소 사용하는 뷰티 디바이스나 괄사로 마사지를 하자. 하루 3분만 피붓결을 따라 마사지하면 안색이 확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갖고 있는 디바이스가 없다면 손으로 마사지하는 것도 좋다. 마사지 후에는 바로 잠자리에 들지 말고, 마지막 마무리로 보습제 바르는 것을 잊지 말자. 자는 동안 촉촉한 수분감을 유지하고 피부 깊은 곳까지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줄 테니 말이다.

피그먼트 패턴 수트 재킷 Sandro Homme.
D-10,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때
결혼식이 드디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플랜을 따라 차근차근 관리했다면 당일에 더욱 멋진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 터. 하지만 이때 욕심을 부려 평소 쓰는 제품보다 효과적이라는 고기능성 화장품을 갑자기 바르거나 평소와 달리 리치한 마스크팩을 사용했다가는 접촉성 피부염이 생기거나 좁쌀 여드름이 올라오는 사태를 빚을 수 있다.
심현철 대표원장은 “이런 낭패를 막고 싶다면 매일 사용했을 때 이상이 없는 제품의 사용 빈도를 늘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또 “요즘은 남성들도 선케어 기능이 있는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으로 커버하는 분이 많다”며 “커버력이 뛰어난 제품은 아이언 옥사이드 성분이 모공을 막을 수 있으므로 D-10일 무렵부터는 커버 기능이 없는 선크림을 사용하는 걸 권장한다”고 귀띔한다.
이수현 원장 또한 “평소 사용하는 수분 팩이나 토너를 화장솜에 묻혀 얼굴에 5~10분간 올려놓으면 예식 당일에 메이크업이 잘 받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는 한편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식 전날의 숙면”이라고 강조했다.
급하게 영양을 과하게 채우다 보면 뜻밖의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므로 결혼식을 10일 앞둔 시점부터는 수분 공급 위주의 산뜻한 스킨케어 루틴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