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겨 죽어도 좋으니 음악 속에 풍덩 빠져 버리고 싶을 때, 다이슨 온트랙을 썼다. 오늘의 기분에 꼭 맞는 이어 캡과 이어 쿠션을 맞추고서.


다이슨의 첫 오디오 전용 블루투스 헤드폰
다이슨 온트랙(Dyson OnTrac™)은 브랜드가 처음 선보인 오디오 전용 블루투스 헤드폰이다. 8개의 마이크로 주변 소음을 초당 38만 4000번 모니터링하는 첨단 노이즈 캔슬링(Advanced Noise Cancellation, ANC) 알고리즘과 폭넓은 오디오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평소 음악을 즐겨 듣는 에디터가 약 한 달간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보았다.
공기를 다루는 힘, 음향 기기에 적용하다
‘다이슨’ 하면 헤어드라이어나 진공청소기가 워낙 잘 알려진 탓에, 헤드폰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사실 다이슨이 음향 기기를 만들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헤어드라이어·진공 청소기 등의 제품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며 지난 30여 년간 공기 등의 유체가 만들어 내는 소음인 공력 음향 등에 관해 수없이 많은 연구를 하며 소리에 대한 전문성을 차곡차곡 길러왔기 때문이다. 다이슨 온트랙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외부 이어 캡을 두 번 두드려 제어할 수 있는데, 이러한 브랜드의 레거시를 반영한 듯한 포인트도 있다. 기능을 활성화하거나 끌 때면 ‘훕’ 공기를 흡입하여 진공 상태를 만들거나, 공기가 ‘탁’ 들어오며 진공이 풀리는 듯한 효과음이 나오는 것. 다이슨은 이 제품이 생활 소음 수준인 40dB까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출퇴근 길 대중교통 안에서 조용히 음악을 감상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묵직하고 강한 저음
최저 6Hz부터 최고 21kHz까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범위 이상의 폭 넓은 주파수를 재생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다이슨 온트랙의 주요 특징이다. 직접 사용해 본 결과, 특히 저음을 탁월하게 표현한다고 느꼈다. 에디터는 주로 밴드 음악을 듣는데, 평소 듣던 노래들의 베이스 기타와 드럼 라인을 새로이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저음의 울림이 선명하게 전달되는 만큼, 콘서트 실황 음원 등 라이브 음원도 현장감 있게 들을 수 있었다. 마이 다이슨(MyDyson™) 앱을 활용하면 이퀄라이저 기능도 쓸 수 있다.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고민된다면 ‘저음 부스트(Bass Boost)’, ‘중립 모드(Neutral)’, ‘몰입 모드(Enhanced)’ 3가지 중 원하는 EQ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는데, ‘저음 부스트’ 모드를 꼭 활용해 ‘베이스 맛집’ 온트랙을 더 깊이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커스터마이징의 끝, 2000가지 이상의 조합




헤드폰은 이어폰보다 겉으로 더 확실히 드러나는 아이템이다. 그만큼 디자인도 중요하다. 다이슨 온트랙은 부품의 컬러 구성이 다양하고 교체가 쉬워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으로도 제격이다. ‘CNC 코퍼’, ‘CNC 알루미늄’, ‘CNC 블랙 니켈’, ‘세라믹 시나바’ 총 네 가지 기본 조합에 더해, 각 일곱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 이어 쿠션과 이어 캡 중 원하는 것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가능한 색 조합이 총 2000가지 이상으로, 취향·아웃핏·계절에 따라 그때그때 가장 적절한 조합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에디터의 ‘최애’ 컬러 조합은 CNC 블랙 니켈 이어 캡과 오이스터 핑크 이어 쿠션. 무심한 듯 룩에 포인트를 주는 아이템으로 톡톡히 제 몫을 해주었다.
충전을 잊어도 걱정 없는 배터리 성능
무선 음향 기기의 최대 단점, 바로 충전이다. 다이슨 온트랙은 한 번의 충전으로 최대 55시간, 약 2주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에디터도 한 달 동안 매일 약 2-3시간가량 사용하며 딱 두 번만 충전기에 연결했다. 기기가 완전히 방전된 경우는 없었다. 독특하게도 배터리는 헤드 밴드에 들어 있다. 이 때문에 정수리에 닿는 부분이 다소 묵직하게 느껴지기는 했으나, 양옆 쪽으로도 배터리가 분산되어 있어 크게 무리가 가는 수준은 아니었다.

다이슨 온트랙은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 및 온라인 판매처, 주요 백화점 내 다이슨 매장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다이슨 온트랙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699,000원이며,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이어 쿠션과 이어 캡은 각 6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