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누로시스

유튜브 ‘패션 누로시스’ 채널에는 조금 독특한 인터뷰 영상이 업로드됩니다. 바로 다양한 유명인들이 편안하게 소파에 누운 채로 인터뷰가 진행되는데요. 긴장을 푼 상태로 공허한 천정을 응시하며 쏟아내는 답변에서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말이나 인물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죠. 

이 채널은 런던 베이스의 디자이너 ‘벨라 프로이트’가 진행하고 있는데요. 사실 그는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증손녀로 패션과 심리학을 결합해 신선한 콘텐츠를 선보인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팟캐스트와 유튜브에 첫 번째 게스트로 릭 오웬스를 초대하며 화제를 모았죠.

릭 오웬스는 이날의 대화에서 일종의 저항으로 매일 높은 굽의 구두를 신는다고 밝혔는데요. 사회가 강요하는 기준과 온라인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비판의 물결에서 본인의 신념을 공고히 하기 위해 행하는 하나의 의식이라고 언급하며 명언을 쏟아냈죠. 다음 회차에 등장한 케이트 모스는 미성년자일 때 화보를 위해 상의 탈의를 강요받기도 했다며 불편한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이 채널은 지금까지 미디어에서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패션 디자이너들을 속속들이 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데요. 공식 첫 질문은 오늘 착용한 옷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패션 누로시스에는 조나단 앤더슨, 스테파노 필라티, 하이더 아커만, 크리스찬 루부탱 등 패션 피플들이 선호하는 디자이너와 케이트 블란쳇, 줄리안 무어 등 패션 아이콘들의 인터뷰 영상이 가득한데요. 패션을 통해 본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설명하는 답변들이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