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을 위한 안내서, 네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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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파트너와 건강 관리 기간은 최소한 얼마큼 잡아야 할까요?

임신 준비 중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대표적인 건강 관리가 금주와 금연일 텐데요. 음주는 최소 임신 한 달 전부터 중단할 것을 권합니다. 임신 중인 사람은 단 한 잔도 안 되고요. 술이 태아에게 전달되어 태아 알코올 증후군 등을 유발할 수 있거든요. 담배는 최소 임신 세 달 전부터 끊는 게 좋습니다. 담배 속의 유해 물질이 몸 안에서 씻겨 나갈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흡연은 착상 지연, 난임, 유산, 조산, 저체중아, 태반 부전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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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듣는 등의 태교, 정말로 태아 발달에 도움이 되나요?

태아의 오감 중 가장 먼저 발달하는 건 청각이 맞지만, 중요한 것은 태아와의 교감이에요. 엄마의 기분이나 상황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죠.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산모라면 그것도 좋겠지만, 다정한 태담을 통해 목소리를 자주 들려주면 좋아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도 태아가 느껴요. 엄마의 감정이 뇌로 전달되면 만족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게 다시 태아의 뇌로 전달돼 신경 세포를 발달시키거든요. 가벼운 운동과 산책은 양수가 적당히 출렁일 수 있게 해 태아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요. 하지만 특별한 태교를 못 한다고 해서 불안해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예를 들어 직장 생활을 하느라 퇴근 후에는 쉬기만 해도 바쁘다면, 충분히 자는 게 최고의 태교가 될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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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 마시면 안 된다, 운동도 하면 안 된다… 임신했더니 하지 말라는 게 너무 많아요. 정말 삼가야 하는 것 vs. 해도 되는 것, 시원하게 정리해 주세요!

임신 중에 카페인은 하루 200~300mg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해요. 커피 1~2잔에 해당하는 양인데요. 카페인은 커피 이외에도 차, 초콜릿, 콜라, 에너지음료 등의 음료에도 들어 있기 때문에 ‘커피 2잔까지는 마셔도 돼!’ 생각하면 권장 섭취량을 넘기기 쉬워요. 카페인은 자궁 및 태반의 혈관을 수축시켜서 태아에게 가는 혈류를 줄여요. 그러면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들고, 결국 조산이나 아이의 저체중, 성장 지연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러니 임신 중에 커피를 끊기 어렵다면 가급적 1잔 이하로 제한하고, 연하게 마시기 바랍니다.

임신 중의 운동은 산모와 태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요. 기본적으로 산모가 원래 하던 운동은 그대로 해도 됩니다. 혈액 순환을 촉진해 태아에게 영양도 잘 공급되고, 체중을 조절해 임신성 당뇨나 임신성 고혈압도 예방할 수 있거든요. 임신 중의 우울증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요. 다만 승마, 스키, 스카이다이빙, 스쿠버다이빙, 격투기 같이 부상 위험이 높거나 격렬한 운동은 삼가는 것을 권합니다. 전치태반이 있는 경우나 조기 진통, 양막파열이 있는 경우, 자궁경부무력증이 있는 경우, 조산의 위험성이 있는 경우, 출혈이 있는 경우 등은 운동을 하면 안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운동 전에 담당 의사와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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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왕절개보다 자연분만이 더 좋은 건가요?

산모 중에는 자연분만을 못 하면 아이에게 미안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여러 가지로 고려해 필요한 방법을 쓰는 것이죠. 자연분만은 무조건 장점만 있다고 할 수도 없고요. 예컨대 태아가 산도를 통과하며 여러 유익균에 노출되면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지만, 반대로 이때 태아의 폐 내부에 있던 태아폐포액의 제거가 늦어지면서 신생아 일과성 빈호흡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엄마와 신생아가 모두 건강한 분만이라는 사실,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