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스팟, 그리고 이 스팟을 더 즐겁게 여행하기 위한 방식.

하버 브리지(Harbour Bridge) & 오페라 하우스(Opera House)

시드니 여행에서 꼭 한 컷은 남기게 되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가 겹쳐 보이는 전경.
두 상징물이 가장 잘 보이는 스팟은 로열 보태닉 가든이다.
해질녘 하버 브리지에 올라가면 보이는 오페라 하우스의 근사한 모습.
난간에 연결된 케이블에 의지한 채 다리 위를 걷는 브리지 클라이밍 체험은
스릴과 그림 같은 풍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

시드니를 다녀온 이들의 사진첩에 꼭 몇 장은 담겨있는 사진이 있다.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가 겹쳐 보이는 전경이다. 1932년 하버 브리지 완공에 이어, 1973년 10월 오페라 하우스의 개관으로 완성된 이 조합은 어느 방향에서 감상해도 아름답지만 조금 더 특별한 위치를 찾는다면 브리지에 직접 올라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리의 유지 및 보수를 위해 만들어진 길을 따라 높이 130m의 아치 꼭대기까지 걸어서 왕복하는 체험으로 약간의 스릴만 감당할 수 있다면(사람에 따라 거대한 스릴일 수도 있다. 참고로 간혹 중도포기자가 나올 때도 있다고 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를 내려다 보는 진기한 경험이 가능하다. 사전 안전 교육을 포함해 약 3시간 가량 소요되며, 홈페이지(www.bridgeclimb.com)를 통한 사전 예약은 필수다. 가장 인기가 있는 시간대는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이른 아침과 저녁이며, 프로포즈나 이벤트를 위한 프라이빗 예약도 가능하다.

본다이 비치(Bondi Beach)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시원해지는 바다와 맞닿은 노천 수영장.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시원해지는 바다와 맞닿은 노천 수영장.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시원해지는 바다와 맞닿은 노천 수영장.

파도가 들이치는 노천 수영장으로 알려진 본다이 비치와 아이스버그 수영장은 시드니에서 가장 유명한 바다답게 계절을 막론하고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너무 뻔한 스팟에 온 건가 싶을 수도 있지만, 바다와 수영장의 경계에서 마음껏 헤엄치거나 햇살을 온 몸으로 만끽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북적임이 오히려 매력인 장소다. 그림 같은 그 장면에 직접 뛰어들어도, 하염없이 바라만 봐도 지루하지 않지만 감상을 선호한다면 수영장 건물 위층에 있는, 수영장과 동일한 이름의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창가 자리나 야외 테라스 자리에 앉아 가벼운 와인이나 맥주(상큼한 향이 매력적인 본다이 맥주를 추천한다)를 즐겨볼 것. 푸른 빛으로 가득한 풍경을 하염없이 감상하다 보면 왜 애플의 직원들이 본다이 비치의 색에 영감을 받아 ‘본다이 블루’ 컬러를 만들어냈는지 공감하게 될 거다.

베리 아일랜드 보호지역(Berry Island Reserve)

독특한 나무와 풀로 가득한 베리 아일랜드의 산책로.
유칼립투스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는 원주민 해설자, 키라.

이 도시가 품은 자연 속으로 더 가까이 들어가고 싶다면, 노스 쇼어 지역의 베리 아일랜드 보호지역이 최적의 장소다. 1926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곳을 즐기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잘 보존된 자연 속에서 트레일러닝 하기, 본래 이곳을 터전으로 삼았던 원주민의 문화 체험하기. 현지 여행사(splendourtailoredtours.com.au)를 통해 예약 가능한 체험 프로그램은 약 1시간 30분여간 해설자와 함께 숲을 산책하며 자연 속에서 모든 생활의 지혜와 효용을 얻었던 원주민의 삶을 배우는 형태로 진행된다. 나뭇잎을 물과 함께 비벼 나는 거품으로 세안을 하고, 각종 과일을 식재료로 활용하고, 유칼립투스 나무 진액을 조미료나 약재로도 사용했다는 설명과 체험이 결합된 프로그램은 생경하면서도 흥미로운 하나의 여행 방식이 된다. 거니는 내내 숲 사이로 비치는 바다를 보는 즐거움 또한 놓칠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