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 새 흐름을 만들 이들은 누구일까. 영화, 미술, 음악, 문학, 미식 신을 면밀하게 살펴온 16인의 전문가가 찾아낸,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젊은 이름들.
MUSICIAN 힙노시스테라피


정세가 어지럽다. 사회가 혼란하다. 경제가 불안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은데 그게 안 된다. 누가 최면이라도 걸어주면 좋겠다. 요즘 내가 하는 생각이다. 혹시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여기에 훌륭한 최면 치료가 있다. 바로 힙노시스테라피다. 래퍼 짱유와 프로듀서 제이플로우가 만나 2022년 정규 1집 <HYPNOSIS THERAPY>를내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클럽 좀 다녔다 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반응할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통제할 수 없는 도발적인 가사를 입혔다. 가사만 도발적인가? 공연도 그렇다. 믿거나 말거나 무대가 부서졌다는 설도 돈다. 지난해엔 유럽에서도 투어를 했고, 올해에도 국내외 공연이 여럿 잡혔다고 한다. 신선도 100%, 팝콘 지수 100%. 아직 힙노시스테라피의 미친 공연을 못 봤다면, 당장 인스타그램을 팔로하자. 음악? 결국 도파민이다.
commented by 이수정(DMZ 피스트레인뮤직 페스티벌 예술 감독 겸 ALPS 이사)
MUSICIAN 오코예

오코예(O’KOYE)는 프로듀서 오투(The o2)와 래퍼 이쿄(IKYO)가 결성한 팀이다. 이들의 첫 정규 앨범은 아마 지난해 한국 힙합 신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작품이 아니었을까. 힙합과 재즈, 더 나아가 블랙뮤직, 아니 블랙뮤직이 아닌 음악도 다 품었다. 그리고 그보다는 그냥 노력, 진심, 열정, 완성도가 다 있는 앨범이다. 지난 연말 그들은 당연하다는 듯 각종 결산 차트와 시상식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해야 한다.
commented by 김봉현(음악 칼럼니스트)
MUSICIAN 희규

좋은 음악은, 그리고 좋은 신인은 늘 쏟아진다. 어느 영역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음악은 특히 더욱 그런 느낌을 준다. 그 가운데 희규는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귀에 들어오는 음악을 들려주는 뮤지션이다. 첫 싱글에서 선보인 ‘그치만’과 ‘더운바람맞기’, 그리고 최근 나온 ‘뚝 뚝’ 세 곡 모두 여러 장르를 품은 팝의 형태를 띤다. 그리고 인상적인 도입부와 가사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다시 작가적 서정이 부활하는 듯한 요즘 시대에 더없이 잘 맞는 신예라는 생각이 들고, 안정적인 가창력이 다음 작품, 그리고 자신의 곡으로 구성한 라이브를 궁금하게 만든다.
commented by 박준우(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