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립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168개의 유수 갤러리와 함께 엄선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그중 신진 작가 특별전 <ZOOM IN Edition 6>에 참여한 PRETTYLINEZ 정현 작가와 함께한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PRETTYLINEZ 정현, ‘I Dont’ Believe It’, 캔버스에 아크릴, 스프레이, 바느질, 콜라주 등, 90.9×72.7cm, 2023

당신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인가?

내 작업은 늘 ‘사람’과 ‘삶’을 향하고 있으며,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삶의 모든 순간과 유한한 삶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된다. 과거 산업화 시대를 살아가던 인물들을 오래된 사진 속에서 오려내어 다시 조합하고 배치함으로써 내가 구축한 유토피아적 세계관 안에서 인물들에 새로운 삶을 부여하는 작업을 한다.

PRETTYLINEZ 정현, ‘생동의 놀이터’, 캔버스에 아크릴, 스프레이, 콜라주 등, 72.7×72.7cm, 2023

그래픽과 페인팅, 콜라주 등 다양한 기법을 두루 활용하게 된 배경은?

항상 회화와 그래픽을 어떻게 한 화면에 자연스럽게 결합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니 지금의 형태로 자연스레 흘러온 것 같다. 최근에는 페인팅 작업 후에 사진을 찍고 그 위에 그래픽으로 작업한 뒤 다시 캔버스에 옮기는 방식을 시도 중인데, 원본과 복제본이 한 화면에 공존하는 느낌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후의 작업에서 더 발전시켜보려 한다.

PRETTYLINEZ 정현, ‘생동의 놀이터’, 캔버스에 아크릴, 스프레이, 콜라주 등, 72.7×72.7cm, 2023

노동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느끼는 모든 번민이 노동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부차적인 노동을 감내하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나. 아무런 제약 없이 행복하게 창작 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유토피아적 세계를 표현해보고 싶었다. 작품 속 이상적인 풍경이 우리의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PRETTYLINEZ 정현, ‘생동의 놀이터’, 캔버스에 아크릴, 스프레이, 콜라주 등, 72.7×72.7cm, 2023

작업을 이어가며 오래도록 붙잡을 하나의 질문이 있다면?

“스스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세상을 그려냈는가?” 작품 안에서 여러 이미지가 우연히 교차하고, 서로의 ‘인연’이 되어 더 커다란 세계가 만들어지는 모습이 마치 우리의 삶 같다고 느낀다. 그래서 화폭 위에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세상을 만들어냈는지 늘 나 자신에게 확인하듯 질문을 던지고, 이는 앞으로 작업을 지속하면서도 계속 하게 될 질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