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립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168개의 유수 갤러리와 함께 엄선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그중 신진 작가 특별전 <ZOOM IN Edition 6>에 참여한 박지수 작가와 함께한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박지수, ‘숲, 섬_한낮의 검은 독백’, 장지 위 콩댐, 유채, 91×116.8cm, 2022

당신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인가?

비움을 통한 위로.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평범한 자연 풍경 속에도 특별한 장면이 있다. 나는 작품을 통해 이러한 작은 생명력이 움트는 순간을 포착하고자 한다. 작품을 보는 이들이 그 모습 너머로 자신을 되돌아보며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깨닫고 치유받길 바라며 말이다.

박지수, ‘새빨간 진심’, 장지 위 콩댐, 유채, 162.2×112.1cm, 2024

자연에 대한 당신의 관심은 어디에서 비롯되나?

끊임없이 재생하는 자연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자연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면서도 언제나 생존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이러한 순수한 재생의 순간은 내가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해준다. 소외되거나 방치된 자연의 모습을 수집해 다시 새롭게 그리며, 마음을 비우고 긍정적인 의지를 되찾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지수, ‘모든 것의 장소’, 캔버스에 유채, 293.1×387.3cm, 2023

자연의 생성과 소멸, 더 나아가 삶과 죽음 사이에서 무엇을 발견하나?

어쩌면 삶은 죽음이라는 상실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삶이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하나의 과정이라고 느껴지더라. 이후로 내가 마주한 ‘지금’이라는 순간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지금 이곳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더없이 소중하다고, 상실은 끝이나 마침표가 아니라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느꼈다.

박지수, ‘푸른 새벽’, 종이에 유채, 60.6×72.7cm, 2022

당신의 작품이 관람객에게 어떻게 가닿길 바라나?

무심코 지나치던 자연의 생명력이 작품 속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돌아보며 평온한 감정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박지수, ‘식물 초상_모든 죽어가는 것’, 장지 위 콩댐, 유채, 100×80.3m,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