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립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168개의 유수 갤러리와 함께 엄선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그중 신진 작가 특별전 <ZOOM IN Edition 6>에 참여한 방진태 작가와 함께한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방진태, ‘채집된 산수’, 한지에 채색, 90.9×72.7cm, 2024

당신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인가?

산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산수화를 그린다. 실재하는 산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은 아니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산의 모습을 떠올리며 기억과 인식을 토대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편이다.

방진태, ‘사유의 숲 – 환생’, 한지에 채색, 112.1×193.9cm, 2025

2025 화랑미술제 <ZOOM-IN> 특별전에서는 어떤 작품을 만날 수 있나?

‘채집된 산수’라는 제목의 연작을 선보인다. 산의 전체적인 풍경 대신 봉우리 하나를 떼어 가져다 놓은 듯한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오랜 시간 혼자서 산과 그 주변을 배회하며 채집한 산의 모습을 담았다. 좋아하는 것들을 채집해 소유하고 소장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에 관심이 많아 그에 대한 사유를 담고자 했다.

방진태, ‘채집된 산수’, 한지에 채묵, 53.0×45.5cm, 2025

산의 풍경을 관찰해 화폭에 옮기는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산을 감상할 때 평지에서 멀리 보이는 형상을 눈에 담으며 거니는 것을 즐기는데, 내 위치와 시선에 따라 산의 굴곡이나 형체가 시시각각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를 화폭에 옮길 땐 나만의 보폭으로 걸으며 산에서 얻은 영감을 표현하려는 편이다. 자연이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그러한 형태로 존재하듯, 내가 만들어내는 산의 모습 또한 자연스러움을 품고 있길 바란다.

방진태, ‘채집된 산수’, 한지에 채묵, 50.0×150.0cm, 2025

당신의 작품이 관람객에게 어떻게 가닿길 바라나?

그저 편안한 감정을 느끼면 좋겠다. 산이 품고 있는 무수한 것 중 내게 가장 큰 울림을 주는 건 ‘자유’의 감각이다. 우리가 쉼이 필요할 때 산을 찾듯, 자연 속에서 숨을 쉬고, 물소리를 듣고, 나무를 관찰하는 행동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맞닿아 있다고 본다. 내 작업을 통해 산이 품은 자유의 감각을 느끼고, 산에서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