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ON THE WALL 브뤼셀 세계 박람회를 기념해 제작한 델보의 ‘브리앙’ 백, 그 새로운 버전인 ‘브리앙 템포’ 백을 공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한쪽 벽면을 장식한 웅장한 ‘The Americans’ 벽화는 브뤼셀 세계 박람회의 주요 작품을 디자인한 아티스트 사울 스타인버그의 작품이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이 박물관 밖으로 나온 최초의 전시라고.
2 FLY TO THE DIOR 디올 쇼는 한 편의 영화 같았다. 공중에 떠다니는 바위와 새, 연기가 뿜어져 나와 빙하를 연상케 하는 기둥 등. 다양한 미장센이 궁금증을 자아낸 쇼의 연출은 패션쇼 프로듀서인 알렉상드르 드 베탁이 맡았다. 그의 독창적 연출을 실제로 목도한 감회란!
3 ROGER’S ROSE 패션위크 기간 동안 마주한 수십 개의 프레젠테이션 중 인상 깊은 하나를 꼽자면 로저 비비에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5명의 무용수가 선보인 퍼포먼스. 그야말로 장미에 의한, 장미를 위한, 장미의 향연!
4 BONJOUR, PFW 에디터가 되고 맞은 첫 출장이자 첫 패션위크다. 호텔에 들어서니 마리 팀 앞으로 저마다 컬렉션 주제를 암시하는 듯한 특색 있는 인비테이션들이 도착해 있었다. 샤넬에서는 커다란 리본이, 맥퀸에서는 추상적인 드로잉이, 지방시에서는 빈티지한 레더 파우치가 카드와 동봉돼 왔다. 초대장을 보며 그제야 실감했다. ‘오! 내가 진짜 파리 패션위크에 왔구나….’
5 UNREALISTIC ORIGAMI 여러 갈래로 나뉜 런웨이 사이로 모델들이 무질서하게 걸어 나왔다. 삼각형, 사각형, 육각형 등 온갖 도형이 바이커 재킷 위에 종이접기처럼 얹혀 있었다. 이번 쇼는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옷을 만드는 데 매료된 준야 와타나베가 입체주의 관점에서 디자인한 것이라고.
6 SPRING BREEZE 꾸레쥬 쇼장, 불어오는 바람에 꽃잎처럼 흩날리는 종잇조각을 보고 있노라니 봄이 찾아온 듯했다.
7 YUMMY, YUMMY 밥 먹을 새도 없이 바쁜 패션위크 기간에 빠르고 간단하게, 파리의 맛까지 느낄 수 있는 음식은? 굴 플래터였다. 에디터 선배의 추천으로 시큼한 양파 식초를 뿌려 먹으니 그야말로 맛의 신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