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IPPIE GIRLS 프런트로 게스트들의 화려한 스타일링 구경(!)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패션위크의 묘미 중 하나다. 이번 시즌 특히 기억에 남는 관객은 히피 스타일로 꾸민 끌로에 걸들. 사랑스러운 시폰 룩으로 에디터의 쇼핑 욕구를 자극했다는 점에서도, 브랜드를 소생시킨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셰미나 카말리의 기념비적 정규 컬렉션을 돌이켜볼 수 있었다는 의미에서도 더없이 반가웠다.
2 PARIS IN LOVE 런웨이 위 어떤 모델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멋진 파리의 노신사. 패션의 완성은 진심과 낭만이라는 에디터의 지론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 장면이다.
3 WHEN FASHION BECOMES ART 오스트리아 예술가 에르빈 부름(Erwin Wurm)의 작품에서 받은 영감을 패션과 퍼포먼스로 해석한 이세이 미야케 쇼. 옷을 사람과 예술의 매개로 대하는 하우스의 혁신적 태도를 아름답게 뒷받침해 긴 여운을 남겼다.
4 SOFT POWER 팔레 드 도쿄 한편에 마련된 예술 서적 코너를 둘러보던 중 발견한 책. 마리끌레르를 대변하는 키워드인 ‘우아한 강인함’이 떠올라 카메라에 담았다. 소프트 파워라. 매체와 브랜드, 개인 모두가 언제나 가슴에 품어야 할 말이 아닐는지.
5 OFF-LATE GIRL 오프화이트 쇼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유명 래퍼 아이스 스파이스가 한 시간 가까이 지각한 탓에 프런트가 아닌 쇼장 복도에 간이 의자를 놓고 앉아야 했던 것. 쇼의 시작과 동시에 펼쳐진 ‘자리 마련 대작전(?)’ 때문에 관객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 쏠린 순간, 민망한 기분을 애써 감추는 모습을 포착했다.
6 ‘BEE’AUTIFUL NIGHT 파리 방돔 광장의 쇼메 부티크에서 열린 ‘비 드 쇼메 칵테일파티’는 파리 패션위크의 세 번째 밤을 빛으로 수놓았다. DJ 공연, 주얼리 전시 등 풍성한 볼거리에 앞서 게스트를 맞이한 이벤트는 미디어 파사드 아트. 메종의 심벌인 허니콤 모티프를 오래된 건축물 위에 지극히 현대적인 방식으로 장식한 시도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중시하는 메종의 철학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다.